3박 4일은 3.4초와 같이 지나갔다. 첫날 적응하고 둘째 날 익숙해지고 셋째 날 현지인처럼 다닐만하니 마지막 날이 되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아직도 4박 5일로 예약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훌후말레로 나가는 날이라 그런가 오늘따라 파도도 잔잔했다. 오늘 같은 날은 스노클링 하며 지내면 딱 좋을 텐데 말이다.
조식도 이젠 비슷해서 거의 매일 먹는 패턴 대로 담아가지고 왔다.
여행의 묘미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아닐까. 전날 저녁을 먹는데 우리 테이블 옆에서 한국말이 들리기에 붙임성 좋은 아빠는 옆 테이블에 앉은 중년 부부에게 말을 거셨다. 이 리조트에 있으며 한국 사람을 만나는 것이 힘들었다. 한국말이 들리니 반가웠다. 그래서 저녁 식사 도중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아침에 같이 식사를 하기로 했다. 짧은 시간 동안의 만남이었으나 마음속에 깊게 남았다.
체크아웃 시간이 되어 미리 짐을 꾸려두고 짐을 가지러 오기를 기다렸다. 몰디브에서는 짐을 나르는 것은 거의 대부분 호텔 직원들이 해주기 때문에 짐을 가지고 다니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
버기카를 타를 타고 선착장으로 갔다.
3~4팀 정도가 리조트를 떠나 공항으로 갔다. 선착장을 빠져나온 배는 거친 파도 때문에 앞으로 빠르게 나아갈 수 없어서 15분 거리를 30분 정도 걸려 도착했다. 말레 공항에 도착하니 h78 훌루말레 몰디브 호텔에서 픽업을 나와주어 편하게 호텔까지 올 수 있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2층에서 체크인을 했다. 엘리베이터가 너무 작아서 사람 2 명 정도가 타면 안이 꽉 찼다.
202호로 배정을 받았다. 1층이 G이다 보니 실질적으로는 3층이었다.
예약할 때는 방이 커 보였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방이 좁았다. 계속 넓은 곳에서 있다가 좁은 곳에 오니 더 좁게 느껴졌다. 캐리어 두 개를 펼치기 힘들었다.
커피는 캡슐 커피가 2개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화장실은 크지는 않았지만 불편하지는 않았다.
발코니로 나가 방 앞에 있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구름이 두껍게 깔려 있는 것이 신기하게 보였다. 인도양 한가운데 이런 섬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이런 먹구름이 끼어 있는 것은 더 신기하게 보였다.
비가 오려는지 먹구름이 점점 짙게 깔리었다. 언제 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은 하늘이었다.
처음 이곳 바다에 왔던 기억이 났다. 그때는 이 바다도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동안 너무 멋진 풍경을 보고 오다 보니 이 바다가 초라하게 보였다.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아빠도 처음 왔을 때보다 바다가 초라하고 더러워 보인다고 하셨다. 그래도 우리가 보는 마지막 몰디브 바다이이게 감사한 마음으로 이 순간을 즐겼다.
비가 올 것 같이 날이 끄물끄물 한데 오늘도 수상 비행기는 쉴 새 없이 공항으로 착륙을 하고 있었다.
하늘은 두 쪽으로 나뉘어 선과 악, 천사와 악마로 나누어진 것 같이 보였다.
야자나무(?)에 코코넛(?) 같은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몰디브를 여행하며 좋은 점 중 하나는 어디를 가던 개를 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나는 개를 무서워하기 때문에 어디를 가던 언제나 긴장을 하게 된다. 요즘은 특히 대형견도 많아져서 더욱 초조해 하며 산책길을 걷거나 운동을 한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고양이는 많이 보았어도 개를 본 적이 없었다.
길을 걷다 사람들이 위를 쳐다보기에 우리도 같이 위를 올려다보니 앵무새 한 마리가 집을 나온 것일까? 벽에 매달려 쳐다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몰디브 언어에 대해서는 의식을 하지 못하다가 이정표를 보다 몰디브 언어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 눈에는 비슷해 보이는데 현지인들은 구분이 되는 것이 신기했다.
몰디브 하면 푸른 바다와 열대의 야자수를 상상하겠지만 훌루말레에 오니 몰디브의 아파트를 볼 수 있었다. 뭔가 생경한 느낌이 들지만 이곳은 현지인이 사는 곳이라 생각이 드니 아파트가 있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몰디브의 버스는 2층 버스였다. 버스 정류장의 모습도 우리와 거의 비슷했다.
길거리 마켓에서는 농산물도 팔고 있는데 몰디브 돈 환율이 어떻게 되는지 몰라 가격을 알 수 없었다.
어디 가나 고양이들을 볼 수 있고 주말이라 그런지 시내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보였다.
센트럴 파크에 왔다. 훌후말레에서 보아야 할 것이라고 해서 왔다.
섬 가운데 있는 넓은 공원으로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었지만 조용한 공원이 좋았다.
햇살이 강렬했으면 큰 나무 아래 앉아 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지인 할아버지와 함께 사진도 같이 찍었다. 어디를 가나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한 것 같다.
조식과 석식이 포함되어 있어서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 루프탑으로 올라갔는데 손님이 없는지 어두컴컴했다. 내일은 그냥 1층에서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음식이 나오는 데 오래 걸렸지만 음식 맛은 좋았다.
하루하루가 간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아침은 뷔페식으로 가짓수는 많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맛이 좋았다.
점심을 잘 안 먹는데 이날은 마지막 날이라 점심을 먹었다. 코카콜라에 적힌 몰디브 언어가 또 신기해서 한동안 보았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평균 이상이라 다른 식당에서 사 먹는 것보다 좋았다.
저녁 메뉴를 주문했는데 아직 점심에 먹은 것이 소화가 덜 되었는지 배가 크게 고프진 않았다.
주문을 한 후 음식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리기에 잠깐 숙소 앞에 있는 바다에 갔다 왔다. 이제 진짜 집에 가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가 부르지만 파스타를 맛있게 먹고 후식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배는 터질 것 같지만 석식이 공짜라 생각하니 포기할 수 없었다.
해는 벌써 지고 어둠이 해변에 찾아왔다.
모래에 구멍이 송송 나있기에 뭐가 있나 궁금해서 보니 게와 집게가 나왔다. 게와 집게와 함께 모래사장에서 놀다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Plot number 11049 Nirolhu Magu 19 Goalhi, 23000 몰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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