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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노티카에서의 일정을 3박 4일로 잡은 것이 아쉬웠다. 금액적인 부분이 부담스러워서 3박 4일 일정으로 계획을 세웠는데 예산을 다른데서 더 줄이더라도 하루를 더 추가해서 4박 5일로 계획을 잡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먹으러 가는 길은 언제나 상쾌하고 발걸음이 가벼웠다.

 
 

이른 아침이라 수영장에는 사람이 없어서 고요했다.

 

아침 조식도 푸짐하게 나왔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일단 이것저것 담아서 왔다. 아침식사 후 점심은 먹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아침이 되면 식당 옆을 배회하는 새가 있었다. 사람들이 주는 음식을 받아 먹으면 바로 도망갔다 다 먹으면 다시 손님 주위를 배회했다. 아빠가 베이컨을 하나 주니 잽싸게 가지고 가서 먹더니 탐욕스럽게 먹더니 결국에는 목 안으로 못넘기고 다시 뱉어 내야 했다. 이걸 다른 새가 가지고 가서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친 후 방으로 돌아가는 길 갑자기 비가 와서 피트니스 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기구가 많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유산소 운동 기구도 다 갖춰져 있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한 기구도 있었다.

 

부채같이 잎이 넓은 식물은 비가 올 때 우산 대신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리조트 안에는 기념품 가게도 있었다.

 

방으로 들어가기 전 해변을 산책 했다. 원래 조용한 섬인데 아침에는 더욱 조용했다.

 

선셋뷰인 방은 바람과 파도가 많이 쳐서 정신이 없는데 워터 빌라 쪽은 고요했다. 섬 반대 쪽에서 파도가 친다는 것이 거짓말 같이 조용하고 잔잔했다. 심지어 바람 소리마저 들리지 않았다.

 
 

날이 맑으며 바다 색이 더 푸르렀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해변에는 새들이 고요한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동쪽과 서쪽이 만나는 섬의 끝에 오니 파도가 두쪽에서 밀려 왔다. 한쪽은 거칠게 다른 한쪽은 부드럽게 밀려 왔다.

 

리조트에 왔으니 물놀이를 해야하지 않을까. 오늘은 워터빌라 쪽에서 놀기 위해 걸어서 왔다. 물에 들어가기 전 아쿠아 슈즈를 신었다. 전에 발리에서 아쿠아 슈즈를 안신고 물에 들어갔다 발이 너무 아팠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아쿠아 슈즈를 챙겨서 왔다.

 
 

아쿠아 슈즈를 신고 물 속에 들어가니 산호를 밟거나 돌을 밟아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워터 빌라 쪽의 물은 깊지 않았다. 허리정도 보다 조금 높다고 해야 할까.

 
 

물 속에는 산호가 있었는데 산호가 죽어가고 있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산호 주변으로 물고기들이 모여 있었다.

 
 

영화 '니모'가 생각났다. 산호를 벗어나면 안된다는 아빠의 말이 생각났다. 이 물고기들의 집인 산호에 내가 왔다 갔다 하니 비상사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호는 넓게 펼쳐져 있기 보다는 군데군데 있었다. 수영을 하다 보면 모래가 나오고 또 산호 군락이 나왔다.

 
 

물에서 나오니 해변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날도 많이 좋아져서 따스했다.

 
 
 

워터 빌라에서 시간을 보낸 후 방 앞에 있는 바다로 왔다. 몰디브의 일상은 거의 물놀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날이 좋았으면 더 많이 놀 수 있었는데 날이 흐려 물 속이 꽤 차가웠다.

 
 
 

워터빌라 쪽과는 달리 선셋뷰 룸 쪽은 파도가 셌다.

 
 
 

수영을 한 후 아침에 들렸던 피트니스 센터로 왔다. 매일 매일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도 찌푸둥하고 체중도 금새 늘기에 1일 1운동을 이곳이라고 멈출 수 없었다.

 

체중계가 있어서 오랜만에 체중도 쟀다. 매일 많이 먹어서 체중이 3~4킬로그램 늘었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1~2킬로그램 밖에 늘지 않아서 안도감이 들었다.

 
 

오후에는 워터 빌라 쪽을 자세히 보기 위해 워터빌라로 향했다. 다른 사람들이 지내고 있는 곳에서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이 민망하기는 했지만 살면서 이런 빌라는 사진으로 밖에 본적이 없기에 신기하게 보였다.

 
 

맑고 투명한 물이 역시 몰디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 위로 난 나무 데크를 걷고 있으니 물 위를 걷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나무 데크 중간에 물로 내려가는 계단도 있었다.

 
 

워터 빌라 끝으로 오니 방파제가 넓게 펼쳐져 있고 방파제 밖의 파도는 무섭도록 거칠었다.

 
 
 

나중에 몰디브에 온다면 워터빌라에 한번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집 앞에 앉아서 사진을 찍으니 민망해서 구도도 안잡고 대충 빨리 찍고 나왔다.

 
 
 
 

워터 빌라를 구경한 후 이번에는 선착장쪽으로 걸어갔다.

 

해안선을 따라 심어진 야자수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몇몇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을 빼고는 이곳까지 사람들이 오지는 않았다. 이곳에 스노클링 포인트가 있다고 하는데 파도가 세서 수영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이곳에 오니 잠수함도 있었는데 아마 투어용으로 사용하는 잠수함 같았다. 투어 중 잠수함 투어도 있었는데 공이 꽤 많은, 금액이 꽤 비쌌던 것 같다.

 
 
 

빌라 노티카에 오면 처음 접하는 부두를 구경한 후 다시 섬으로 돌아갔다. 이곳에서의 일상은 꿈 속에 있는 것 같았다.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영장에 왔는데 수영장 이용시간이 끝나 버려 옆에서 사진만 찍고 숙소로 돌아 왔다.

 
 

오늘은 무엇이 나왔을까 궁금해하며 식당으로 갔다. 오늘도 열심히 저녁식사를 먹었다. 진짜 열심히 먹은 것 같다.

배가 빵빵한 상태로 식당을 나왔다. 식당에서 숙소로 오늘 길 리조트 내의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도 뜻 깊을 것 같았다.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리조트 앤드 스파

Lankanfinolhu, 08420 몰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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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라는 시간은 어쩌면 길고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이었다. 한 곳에서 일주일을 지낸다는 것은 약간의 모험이었다. 좋으면 다행이지만 좋지 않은 조건과 환경이라면 최악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운이 좋았는지 우리에게 마푸시 섬은 좋은 기억을 남겨주었다.

 
 

매일 같은 아침 식사이지만 거를 수 없기에 오늘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아침을 먹으러 나갔다.

 

오늘도 날이 흐렸다. 파도는 거칠었으나 아침부터 수영을 즐기는 사람이 꽤 있었다. 해가 뜨지 않는 바다는 차가웠다. 그래서 수영을 하러 나갔다가 너무 추워 다시 들어와 숙소에서 쉬다 다시 밖으로 나왔다.

 

이곳에서 일주일 정도 있다 보니 이제는 눈에 익은 것들도 많이 생기고 이 섬이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매일 호텔 주변만 걷고 호텔 앞 해수욕장에서만 시간을 보내다 오늘은 마푸시 섬을 구경하기 위해 조금 더 멀리 걸어가 보았다.

 

호텔 뒤 골목으로 들어가니 기념품 가게들이 나왔다.

 
 

공항에서 기념품을 사면 비싸기에 이곳에서 몰디브 기념품을 사면 좋을 것 같아서 몇몇 가게에 들어가서 몰디브 티셔츠와 자석을 구매했다.

 

비키니 비치를 벗어나니 평온한 바다를 만날 수 있었다. 비키니 비치는 바람이 부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날이 좋지 않은 날은 바람이 많이 불어 파도가 세서 수영하기 좋지 않았다.

 
 

마푸시 사람들이 가는 해변은 로컬의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었다. 같은 바다인데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많지는 않지만 몇몇 외국인들이 한가로운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언제쯤 날씨가 좋아질까. 몰디브의 푸른 바다를 상상하고 왔는데 몰디브에 온 후 며칠을 제외하고는 날씨가 좋지 않았다. 뜨거운 햇살이 그리웠다.

 
 

마을은 조용했다. 가끔 지나다니는 차와 오토바이가 이런 적막을 깨곤 했다.

 
 
 

지도를 보며 걷기보다는 지도 없이 무작정 걷는 것이 더 좋았다.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것 같은 느낌었다.

 
 

마푸시는 로컬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이기에 몰디브 사람들의 일상을 느낄 수 있었다.

 
 

작은 섬이지만 경찰서도 있고 소방서도 있고 학교도 있었다. 심지어 섬 끝에는 몰디브의 교도소도 있다고 한다.

 
 
 

열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지나가는 사람의 발길을 잡았다.

 
 

신기한 열대 과일이 보여서 사진도 찍었다.

 
 

몰디브의 학교도 보였다. 학교 앞 정류장에는 몰디브어로 적힌 안내판을 볼 수 있었는데 글자가 신기했다. 내가 보기엔 다 비슷해 보이는 글자인데 서로 다른 글씨라는 것이 신기했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 잠시 슈퍼마켓에 들렸다. 한국 제품이 한쪽 코너에 있는데 뭔가 가슴이 뭉클해졌다. 요즘 K 제품, K 문화가 전 세계에 퍼졌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이런 곳까지 K 음식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점점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가까워져 오는 것에 하루하루 아쉬움을 느꼈다.

Kaani Palm Beach

Ziyaaraiy Magu Road, Maafushi 08090 몰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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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몰디브는 우기로 언제 비가 내릴지 몰랐다. 하루에 한 번 비가 내릴 때도 있고 어쩔 땐 며칠 동안 비구름이 하늘에 꽉 끼어 흐린 하늘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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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흐리기만 하면 다행이었다. 폭풍우가 불면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다. 우린 이런 사실을 모르고 8월에 몰디브 여행을 하고 있던 것이었다.

 

전날의 화창함은 어디로 가고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저 먼바다에는 비가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아침에도 뜨는 해를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가지고 일찍 일어났다. 그런데 오늘은 동쪽 하늘에 두꺼운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기에 다시 잠자리로 들기 싫어서 밖으로 나왔다. 마푸시 섬에서 고양이는 가끔 보았어도 개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사람의 손을 탔는지 고양이가 사람을 잘 따랐다.

 
 
 
 

이놈의 고양이는 도망도 안 가고 아빠가 만지는 대로 재롱을 피웠다. 나는 동물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데 이 고양이는 꽤 귀엽다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가 해변으로 이동하니 고양이가 우리를 따라 해변으로 나왔다. 조용한 아침에 맞이한 소중한 만남이었다.

 

낮 시간과는 달리 아침 시간의 해변은 고요했다. 바람 소리, 파도 소리만이 이 고요함을 깼다.

 
 

숙소 주변을 걸어 보았다. 길가에는 아름다운 꽃이 활짝 피어 있어서 걸어가는 사람의 시선을 붙잡았다.

 

이른 아침부터 학교가 운영되나 보다. 학생들이 줄을 지어 뛰어가는 모습이 인상 깊게 보였다.

 
 

현지인이 가는 해변에도 아직은 적막감이 돌았다.

 
 
 

아빠는 꽃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보이는 꽃에 관심을 보이셨다. 열대 나라에는 어떤 꽃이 자라고 있는지 언제나 아빠의 관심사였다.

 

기념품 가게 앞에 보이는 코모도 도마뱀. 여기 왜 코모도 도마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번 겨울 코모도 섬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방으로 들어가기 전 아침 식사도 했다. 매일 비슷한 메뉴라 이젠 조금 식상했다. 조금 획기적인 메뉴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에서 조금 쉬다 밖으로 나왔다. 한차례 비가 내릴 것 같은데 내리지 않으니 답답했다.

 
 

아침보다 먹구름이 더욱더 짙게 깔리었다. 오늘도 수상 비행기는 열심히 관광객들을 섬으로 나르고 있었다.

 
 

날씨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해가 나지 않으니 오히려 춥게 느껴졌다. 물속에 들어가니 다른 날과는 달리 오늘따라 더욱더 춥게 느껴져서 오랫동안 물놀이를 하지 못하고 밖으로 나왔다. 한국은 열대야로 걱정이라고 하는데 적도 지방인 몰디브는 오히려 선선했다. 오히려 추웠다.

 
 

평소라면 스노클링을 하며 시간을 보냈을 텐데 추워서 다시 숙소로 들어왔다. 이곳에 피트니스센터가 있다는 것을 들었기에 리셉션에 물어보니 가니 그랜드 호텔에 피트니스센터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물어물어 어떻게 헬스장에 왔다.

 
 

1층에서 키를 받고 카드 키를 꼽으니 에어컨이 작동되고 전기가 들어왔다. 두 시간가량 넷플릭스를 보면서 운동을 했다. 오랜만에 운동으로 땀을 흘리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이 좋았다.

 

늦은 오후 다시 바다에 나왔다. 평소보다 적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회색빛의 하늘과는 대조적으로 물은 에메랄드빛으로 빛이 났다.

 
 

바람이 거칠고 파도는 세졌다.

 
 
 
 

평소라면 사람들로 북적이던 해변, 빈자리가 없는 선베드도 오늘은 빈자리가 많았다.

 
 
 

우리는 오늘 하루만 이러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날도 다음날도 며칠 뒤에도 짙은 구름은 없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날은 점점 더 안 좋아져 갔다.

 

오늘은 내 생일이라 저녁식사를 호텔 1층에서 먹기로 했다. 카니 팜 비치 호텔의 저녁 뷔페는 어떨지 궁금했다.

 

아침 조식과는 정반대의 다양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것저것 다 먹어 보고 싶은데 내 위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너무 슬펐다.

 
 

옛날 같으면 푸드파이터같이 이 음식 저 음식 먹느라 정신이 없었겠지만 지금은 예전처럼 먹지 못했다.

 
 

그래도 최대한 많이 먹으려고 노력했다. 본전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직원에게 사진도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아빠는 오늘도 모히또로 나는 진저비어를 마셨다.

 

토털 가격은 대략 7만 원 정도가 나왔다. 뷔페 가격은 저렴한 편인데 음료와 세금이 생각보다 비쌌다.

 
 
 

저녁을 먹은 후 배가 빵빵해졌다. 이대로 자면 얼굴이 달덩이같이 부을 것 같아서 잠시 해변 산책을 했다.

 
 
 

이렇게 몰디브에서의 또 하루가 지나갔다. 생일도 이렇게 지나가 버렸다.

Kaani Palm Beach

Ziyaaraiy Magu Road, Maafushi 08090 몰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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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익스커션 중 우리가 선택한 것은 나이트 피싱이었다. 액티비티 하는 시간도 짧고 물에 들어가지 않고 할 수 있었기에 구미가 확 땡겼다. 특히 잡은 물고기를 호텔 식당에서 요리해서 주기 때문에 저녁 식사 한끼를 해결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후 5시쯤 호텔 로비에 모였다. 호텔에서 직접 운영하는 투어인 것 같았다. 나이트 피싱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하나둘 호텔로 모여 들었다. 이름과 인원을 체크한 후 선착장으로 갔다. 투어에서 만난 한국인 가족이 배에 빨리 타야 편하게 앉아 갈 수 있다고 해서 서둘러 재에 올랐다.

 

겨우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의자에 못 앉으면 스피드 보트의 선두 부에 앉아가야 했다. 부두 안의 바다는 잔잔했다.

 

배가 부두를 벗어 나자 격하게 파도가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깊이를 모를 것 같은 짙푸른 바다가 나타났다.

 
 

이 작은 배로 섬을 떠난 다는 것이 살짝 무섭긴 했다. 검은빛의 바다는 크고 작은 파도를 만들었다. 배는 앞으로 나아가지만 파도에 부딪힐 때 마다 심하게 요동을 쳤다.

 

직원들의 손은 분주했다. 썰어 놓은 생선 미끼를 하나씩 바늘에 꿰었다. 둥근 고리에 투명한 실이 감겨 있었다. 이런 낚시 방법이 몰디브 전통 낚시라고 했다.

 
 

아직 해는 수평선 위에서 내릴락 말락 고민을 하고 있었다.

 

멀미약을 먹고 오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아빠는 잠깐 낚시만 하고 오는 것이라 생각해서 멀미약을 드시지 않았다.

 
 
 

마푸시 섬이 신기루처럼 보였다. 지금 이 순간이 어떠면 현실이 아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는 바다 위 포인트에 정박을 했다.

 

아빠는 신이 나셔서 낚시에 몰두 하셨다. 줄을 풀었다, 감았다를 반복하고, 줄을 당겼다 놓았다를 주기적으로 해주어야 했다.

 

물고기가 언제 잡힐지 모르기에 끊임없이 줄을 당겼다 놓아야 했다. 점점 팔이 아파왔다.

 

갑자기 아빠가 줄이 묵직하다며 말을 했다. 줄을 당기니 손바닥보다 조금 큰 물고기가 잡혀 올라왔다. 왠지 이때부터 물고기가 계속 잡힐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물고기를 보고 나니 더 많은 물고기가 잡힐 것 같았다.

 
 
 

아빠와 나는 신이 나서 줄을 계속 풀어다 놓았다를 반복했다. 희망고문 같았다. 언젠가 잡힐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못하고 계속 입질을 했다.

 

아빠는 한 마리를 잡은 후 갑자기 멀미가 와서 더이상 낚시를 하지 못했다. 나 혼자 낚시를 하는데 신이 나질 않았다.

 
 

해는 수평선 아래로 내려갔고 바다는 칠흑같이 어두웠다.

 

옆에 한국인 가족이 엄청 큰 물고기를 잡았다. 왠만한 성인의 팔뚝보다 큰 물고기였다.

 
 

양동이는 사람들이 잡은 물고기로 조금씩 채워갔다다.

 
 

마푸시로 돌아가기 전 이때까지 잡은 물고기를 바닥에 쏟아서 확인했다. 이중 아빠가 잡은 물고기 한마리가 있었고, 나는 일행 중 유일하게 한마리도 잡지 못한 사람이었다.

 
 

호텔로 돌아와 씻은 후 호텔 식당으로 갔다. 나이트 피싱을 했다고 하니 아무 테이블에 앉으라고 했다.

 

우리가 잡은 물고기를 바삭하게 튀겨서 가지고 나왔다. 저녁 부폐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너무 늦은 시간에 많이 먹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흰 쌀밥에 물고기 튀김만 먹고 왔다.

 

대신 모히토와 진저비어 한 병을 주문했다. 우리는 물고기를 한 마리밖에 안잡았는데 세마리가 제공되었다. 선장님이 잡은 물고기를 나처럼 물고기를 한마리도 못잡은 사람에게 제공되었다.

 

식사를 마친 후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토요일 밤이라 해변에서는 댄스 파티가 진행되고 있었다. 무대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가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올드 팝송 위주로 나오다 갑자기 '오빤 강남 스타일'이라는 말이 나오니 사람들이 일제히 말춤을 추기 시작했다. 강남 스타일의 힘이 느껴졌다. 우리도 싸이의 노래에 맞추어 흥겹게 리듬을 탔다.

A. Kaani Palm Beach

Ziyaaraiy Magu Road, Maafushi 08090 몰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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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루말레에서 이틀의 시간을 보낸 후 마푸시 섬으로 이동하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훌루말레에 올 때처럼 시내에서 공항까지의 택시비는 6달러였다. 택시 잡기 힘들 것 같아서 호텔 리셉션에 말을 하니 콜택시를 바로잡아 주었다.

 
 

모든 교통수단의 중심지인 말레 공항으로 다시 왔다. 카니 비치 호텔 카운터는 C13이었다. 많은 호텔들의 안내 데스크가 말레 공항 입국장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마푸시 섬은 현지인이 거주하는 섬으로 카니 비치 호텔 주변의 공간만이 비키니 비치로 지정되어 있었다. 로컬의 느낌과 휴양지의 느낌을 둘 다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마푸시 섬까지는 인당 편도 25달러로 왕복 50달러였다. 스피드 보트 값은 호텔에 체크인을 하며 편도 요금만 지불하고 체크아웃 때 나오는 티켓을 지불하였다.

 

말레 공항의 흡연실은 길을 건너면 바로 나왔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가진 흡연실이 아닐까. 에메랄드빛의 바다가 넘실 거렸다.

 
 

수많은 스피드 보트가 이곳에 정박하며 손님을 기다렸다.

 

말레 공항은 사람들의 말대로 많이 노후화되어 있었다. 국제적인 관광지인데 입국장에서 아직도 선풍기를 사용하고 있었고 에어컨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덥고 습한 공기 때문에 오랫동안 입국장에 있는 것은 체력적으로 무리가 되는 것 같았다.

 

C13에서 직원과 만난 후 직원이 10시 35분까지 다시 C13으로 오라고 했다. 그래서 의자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카니 팜 비치로 가는 배는 하루에 세편 있는데 우리는 10시 45분 배를 이용했다.

 

시간에 맞춰서 C13 앞으로 오니 카니 팜 비치로 가는 다른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같이 배를 타고 가는 관광객의 대부분이 중국인이라 조금 놀랬다.

 

10시 45분 보다 조금 늦게 스피트 보트에 탑승을 했다. 발이 빠른 관광객들이 벌써 배의 뒷자리를 차지해서 앞쪽으로 앉았다. 배의 앞 부분에는 캐리어를 실었다. 우리가 먼저 탑승하고 난 후 직원들이 캐리어를 손으로 날라서 선수 부분에 쌓아 두었다. 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테트리스 쌓듯이 짐을 쌓았다.

 

처음에는 인도 사람들 옆에 앉았는데 배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우리가 자리를 옮겨야 했다. 배는 말레 공항을 출발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에메랄드빛의 바다는 점점 검푸른 바다로 바뀌었다. 배는 시속 60여 킬로미터의 속도로 빠르게 바다를 가로질렀다.

 
 

30여 분 후에 마푸시 섬에 도착했다. 올 때는 파도가 심하지 않아서 배가 심하게 요동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작은 배가 거대한 바다 한가운데를 빠르게 가니 무서웠다.

 

수화물은 직원들이 차로 호텔로 옮겨주었다. 우리는 다른 직원을 따라서 걸어서 호텔로 이동했다.

 

항구에서 걸어서 5분이 안 걸려서 호텔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인데 체크인이 될까 걱정했는데 의자에 앉아 있으니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체크인을 도와주었다.

 

체크인 시 호텔에 관련된 안내 사항과 익스커션에 대해 빠르게 소개해 주었다.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었다.

 
 

대부분의 익스커션은 스노클링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 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했다. 스노클링이나 다이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눈이 휘둥그레질 것 같았다.

 
 
 

보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나이트 피싱이었다. 저녁에 짧게 진행되는 투어로 잡은 물고기를 식당에서 요리해서 준다는 것에 구미가 당겼다.

 

우리는 본관 건물이 아닌 별관 건물로 배정받았다. 2902호로 9층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창문 밖으로 푸른 바다가 보였다.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더 풍경이 극적이었다. 숨이 순간 턱하고 멈추는 것 같았다. 이래서 사람들이 '몰디브, 몰디브'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훌루말레와 같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발급받았다. 훌루말레처럼 인터넷을 사용할 때마다 매번 접속을 해주어야 하지는 않았지만 가끔 재접속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발코니로 나가 보니 비키니 비치가 시원하게 한눈에 보였다. 많은 리조트들이 저층이다 보니 바다 멀리까지 바다를 보기 힘든데 이곳은 층이 높다 보니 바다 먼 곳까지 볼 수 있었다.

 

발코니에 앉아서 간단한 음식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발코니에서 흡연이 가능한 점이 좋았다. 그러나 난간이 조금 낮고 유리로 되어 있어 위험해 보였다.

 

배를 타고 왔더니 조금 피곤했다. 그리고 긴장이 풀어지니 한동안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6박 7일을 있어야 하기에 너무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잠시 방에서 쉰 후 물놀이 장비를 챙겨서 비키니 비치로 갔다. 호텔에서 비치타월을 제공해 주는데 물건이 귀한 곳이다 보니 분실할 경우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것 같아서 물건을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했다.

 

호텔 투숙객만 이용하다 보니 빈 선베드는 많았다. 모래를 밟았을 때의 느낌을 잊지 못할 것 같았다. 산호로 만들어진 모래다 보니 부드러운 진흙을 밟는 것 같았다.

 

에메랄드빛의 물은 어떨까 궁금해 물속으로 들어갔다.

 

비치 앞에 해초밭이 있어서 땅을 밟았을 때 느낌이 이상했다. 그리고 해안 근처라 물이 뒤집어져 해안 주변은 물이 혼탁했다.

 

물고기도 화려하기보다는 무채색에 가까웠다.

 
 
 

해변에서 한참을 걸어 나갔는데도 물이 가슴 높이도 오지 않았다.

 

잠깐 물에서 놀았는데 체력이 빠른 속도로 방전되었다.

 

날이 조금 맑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도 물빛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파도도 세지 않아 아이들이 놀기에도 너무 좋은 것 같았다.

 
 
 

푸른 바다와 푸른 나무가 너무 잘 어울렸다.

 
 
 

방파제 한쪽에는 나무 의자가 놓여 있었다. 의자에 앉아 분위기를 잡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방파제를 사이에 두고 두 개의 비키니 비치가 분리되어 있었다.

 
 

바위 틈에는 크고 작은 게들이 사람을 피해 돌아다니고 있었다.

 
 

물놀이를 했더니 배가 고파왔다. 그래서 정리하고 다시 호텔 방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가 하나밖에 없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다.

 
 
 

하늘은 점점 붉게 물들더니 하늘은 주황빛이 감돌고 바다는 더 푸르게 보였다.

 

하늘은 파스텔톤, 학종이 색깔의 하늘로 점점 물들어 갔다. 이렇게 부드러운 노을은 세상에서 처음 보았다.

 
 
 

우리는 노을을 보기 위해 불이 나게 밖으로 나왔다. 많은 관광객들이 노을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해는 빠르게 수평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렇게 몰디브에서의 하루가 저물어가는 것이 아쉬웠다.

 
 

방으로 들어가기 전 호텔 밑에 있는 가게에서 음료와 물을 샀다. 술은 무알코올만 판매하고 있었다. 달러로 결제를 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또 내일은 무슨 일을 할까?라는 고민이 들었다. 매일매일이 같아 보이지만 다른 하루가 이어져 갔다.

A. 벨레나 국제공항

Airport Main Rd, 22000 몰디브

B. Kaani Palm Beach

Ziyaaraiy Magu Road, Maafushi 08090 몰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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