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traveler/Japan

2023 Oct 1.2 릴레이 카모메 타고 하카타에서 나가사키로의 여행

너어디까지가봤니! 2023. 12. 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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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다녀온 여행인데 게으름 때문에 미루고 또 미루다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섰다. 두어달 전 여행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사진을 보면서 추억을 되살리듯 여행기를 쓰려고 한다. 후쿠오카에 도착한 날 북규슈레일 패스를 교환했는데 실물 카드와 결제 당시 모바일 카드의 카드번호가 맞지 않아서 기존에 있던 예약을 다 취소한 후 다시 예약 했다. 이럴거면 그냥 예약 없이 그냥 하카타 역에서 표를 사는게 더 나았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 뭔가 한 대 얻어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하루가 지나고 나니 조금 어제의 여파가 조금 줄어드는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 루프탑으로 향했다. 조식당은 건물 맨 끝층에 있었다.

 

피크 타임이 지난 후라 그런지 식당은 한산했다. 코로나 전에 와본 후 처음 와보는 니스테츠 인 후쿠오카였다. 즉석에서 간단하게 라멘을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전형적인 일본 비즈니스 호텔로 반찬은 깔끔했다. 뷔페식만 오면 음식 욕심만 잔뜩 생겨서 이것저것 담아가지고 왔다.

 

투숙객이 한바탕 쓸고 지나갔는지 더이상 사람들이 많아지지는 않았다. 피크 타임이 지나서 강이 보이는 자리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구름이 낮게 깔려 언제 비가올지 모르는 날이었다.

 

창문 넘어로 보이는 후쿠오카 항. 처음 일본 여행을 왔을 때가 떠올랐다. 부산에서 8시간 배를 타고 처음 온 외국인데 한국과 별차이가 없어서 깜짝 놀랬었다. 그게 처음으로 온 일본 여행이었고 내 인생 최초의 해외여행이었다. 친구와 같이 후쿠오카 항으로 입국한 후 일주일간 헤어져 난 도쿄로 가고 친구는 자전거를 타고 아소산까지 다녀왔다. 8월 며칠 오후 6시에 하카타역 앞에서 만나자고 한 후 우리는 서로의 첫 해외여행을 이곳 후쿠오카에서 시작했다.

 
 

우리쪽 방은 옆집 벽밖에 안보이는데 식당에 오니 시원하게 보이는게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커피까지 알차게 마신 후 느릿느릿 하카타 역으로 향했다.

 
 

숙소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텐진역으로 통하는 지하도가 있었다.

 

텐진역이 환승역이다 보니 역 주변에서 역으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많았다. 전철역으로 걸어가는데 일본 광고의 느낌이 많이 나는 광고에 잠시 시선을 빼았겼다.

 

전날 공항에서 시내로 오면서 파스모 카드에 충전을 해두었는데 왠지 오늘 많이 사용할 것 같아서 미리 지하철역에서 충전을 해두었다.

 
 
 

일본어를 몰라도 한국어로 설정해 놓으면 쉽게 파스모에 충전을 할 수 있었다. 예전과는 다르게 파스모나 스이카 같은 IC카드를 전국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했다. 나가사키에 도착해 트램을 타고 내릴 때 파스모 카드만 찍으면 되어서 훨씬 더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한국과 비교해서 조금 낡았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지만 지방 지하철이라 생각하면 관리도 꽤 잘되어 있었다. 단지 스크린 도어가 반만 있다 보니 이점이 조금 익숙하지 않게 느껴졌다.

 
 
 
 

승강장에 도착했을 때 바로 앞에서 지하철이 지나가 버렸다.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지하철 운행 텀이 조금 길었다.

 
 

하카타 역에 도착해서 나가사키로 가기 위해 JR기차 타는 곳으로 올라갔다. 지방에 있는 도시라고 하지만 하카타 역의 규모는 꽤 컸다. 후쿠오카가 라멘으로 유명하다 보니 기차역에서도 가정에서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라멘을 판매하고 있엇다.

 

기차를 타기 전 꼭 들리는 곳 중 한 곳은 바로 에키벤을 파는 상점이었다. 이것저것 다 사먹고 싶었으나 일본 음식이 대부분 간장을 기본으로 해서 그런지 짜게 느껴져서 많이 먹으면 꼭 그날은 물만 마셔댔다. 그래서 이번에는 하나사서 아빠랑 나눠먹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어제 나에게 굴욕감을 준 그 직원이 있는지 궁금해서 레일 패스 카운터 앞을 지나서 플랫홈으로 갔다.

 

아빠가 안에 잠깐 들어갔다 오시더니 그 직원이 안보인다고 하셨다. 아무튼 이곳만 오면 어제의 일이 생각나서 속이 부글거렸다.

 
 

레일 패스 카운터 옆에는 일본 현지인들이 사는 매표소가 있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표를 사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사람 저사람에게 치이다 보니 하카타역 안에서 너무 정신이 없었다.

 

사건사고가 많았던 열차 티켓을 주무니에 꼭 넣어 두었다. 그리고 구글로 나가사키까지 가는 열차편을 검색하니 탑승 까지는 30분 정도 여유시간이 있었다. 릴레이 카모메라고 무슨 온천 역까지는 일반열차를 타고 간 후 반대편 승강장에서 바로 신칸센으로 갈아타는 열차였다. 일반 열차가 승강장에 서면 바로 내려서 반대쪽에 있는 열차로 갈아타면 되는 방식이었다.

 

기차 탑승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하카타역 밖으로 나왔다.

 
 

지방이지만 어느 대도시 못지 않게 기차역이 컸다.

 
 

자유석이다 보니 조금 일찍 플랫홈으로 갔다. 좌석을 예매하고 싶었는데 매진이라고 했다.

 
 
 

한 플랫홈에 다양한 기차가 들어오다 보니 오랜만에 오거나 처음온 사람들은 정신이 없을 것 같았다. 그래도 내가탈 기차 번호만 확인한 후 플랫홈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플랫홈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다양한 기차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 일본 기차여행의 묘미중 하나가 지역마다 특색 있는 다양한 기종의 열차인 것 같다.

 
 
 

우리가 탈 나가사키행 릴레이 카모메 25호는 정시인 11시 52분 전에 플랫홈으로 들어왔다. 플랫홈 위 안내 판에 승차위치가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같은 자유석 승객들은 꼭 출입구인지 확인한 후 줄을 서야 했다.

 
 

자유석이지만 여유 좌석이 있어서 아빠와 나란히 같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기차는 정시에 하카타 역을 출발했다. 예전에는 나가사키까지 3~4시간이 걸렸던 것 같은데 릴레이 카모메를 이용하면 나가사키까지 두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완전히 하카타에서 나가사키까지 신칸센이 연결되면 한 시간이면 나가사키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일반 열차이기에 기차는 덜컹덜컹 소리를 내며 레일 위를 달렸다.

 

에키벤을 먹기는 해야하는데 아침 식사를 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좌석 앞 테이블 위에 놓아만 두었다.

 
 
 

좌석은 고급진 새마을호 열차를 탄 것 같이 편안했다. 열차가 오래되다 보니 돌아올 때는 좌석이 살짝 쿠션감이 없는 의자라 불편했는데 나가사키로 갈 때의 열차는 예전 새마을호를 연상시켰다.

 
 
 

중간역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탔다. 그러면서 새로 빈자리가 생기기도 하고 또 자리가 차기도 했다.

 

옆좌석이 비었기에 릴스용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아빠는 좌석 반대쪽에 앉으셔서 폼을 잡으셨다.

 
 
 

기차는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논을 질러서 계속 서쪽으로 향했다.

 
 

협궤라 그런지 커브 구간에서는 기차가 더욱더 기울어져서 황금들판과 닿을 것 같았다.

 
 
 

아파트만 가득한 대도시에 살다 보니 가끔은 별거 아닌 풍경에도 감탄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사소해보이지만 사소하지 않은 그런 것들에 유독 관심이 갔다.

 

우리 기차는 다케오온센 역에 도착했다. 다케오온센 역에 도착해서 반대편에 서있는 신칸센으로 갈아 탔다.

 
 

니시규슈 신칸센으로 머스터드 색의 시트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창문은 비행기를 연상시켰다.

 

의자 모퉁이에 머리를 기댈 수 있게 살짝 튀어 나와 있었다.

 
 
 

자유석 좌석은 2-3배열로 일반 신칸센과 비슷했다. 대신 유리창 옆의 프레임이 비행기를 많이 연상시켰다.

 

신칸센의 장점으로는 앞뒤 간격이 충분히 넓다는 것이었다. 의자를 뒤로 밀 때는 뒷사람에게 양해를 구한 후 밀기는 하지만 완전히 끝까지 뒤로 밀지는 않아 보였다.

 
 

드디어 에키벤의 뚜껑을 열었다. 한쪽에는 장어가 한쪽에는 소고기가 밥을 덮고 있었다.

 

배가 고팠다면 혼자서 흡입을 했을 테지만 지금은 맛만 보는 거라 이정도면 딱 적당했다.

 

기차는 다케오온센역을 벗어나자 마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일반 열차와는 다른 속도감을 보여주었다.

 

고속으로 주행 중일 때 나는 휙휙 소리가 창문넘어로 들렸다.

 
 
 

기차는 어느덧 시속 200킬로미터가 넘게 주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신칸센 안에서 무료 와이파이도 된다고 해서 잡아 보았는데 생각보다 연결이 잘 안되어서 그냥 로밍 데이터를 사용했다.

 
 

다케오온센에서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우리 열차는 나가사키 시내로 진입하고 있었다.

 

나가사키 역이 마지막 역이기에 내리기 전 기념 사진을 찍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일본 사람들도 신기해서 기차 앞으로 와서 사진을 찍었다.

 

카모메 무슨 라멘 이름 같지만 갈매기라는 뜻이라고 구글 번역기가 알려주었다.

 

그러고 보니 기차의 앞부분이 갈매기와 비슷한 것 같아 보였다.

 
 
 

다른 사람들이 간 후에야 사람 없이 기차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신칸센 역이 위에 있고 기존 JR역이 아래쪽에 있는 것 같았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니 개찰구가 나왔다.

 
 

화장실 앞쪽에 스템프를 찍는 곳이 있고 기념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입간판이 있었다.

우리는 스트릿 카, 즉 트렘을 타기 위해 동쪽 출구로 나갔다.

 
 

아직도 공사중인지 나가사키 역 주변은 어수선했다.

 
 

이날 무슨 행사가 있는지 다양한 민족의 국가의 옷을 입은 사람들의 퍼레이드를 볼 수 있었다.

 

기차역을 나와 육교로 올라가니 기억 속 나가사키가 떠올랐다. 저 멀리서 천천히 스트릿 카가 오고 있었다.

 
 
 

우리는 평화 공원으로 가기 위해 스트릿 카 탑승장으로 갔다. 탑승장이 좁아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형 트램과 구형 트램이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존하고 있었다.

 

나가사키 하면 짬뽕을 많이 생각하지만, 나가사키는 아픈 과거를 간진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픈 역사의 현장으로 가기 위해 트램을 타고 평화 공원으로 갔다.

https://youtu.be/h4KpaAP8awE?si=O8BpydPyn04gz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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