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traveler/Indonesia

2023 Aug 1.9 섬 속의 섬 여행, 누사 페니다 투어 2(클링킹 비치, 엔젤스 빌라봉, 브로큰 비치)

너어디까지가봤니! 2023. 9. 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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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클링을 마친 후 스노클링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아빠는 배에서 내린 후에도 멀미의 영향으로 계속 힘들어하셨다. 식당으로 가기 전 약국에 들러서 멀미약을 구매했다. 발리 사람들도 누사 페니다 등의 섬에 갈 때는 멀미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배를 탈 때는 꼭 멀미약을 미리 구매해서 먹는다고 가이드가 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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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서 멀미약을 산 후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갔다. 식당으로 가는 길도 뱃길처럼 험난했다. 구불구불하고 울퉁불퉁한 산길을 올랐다. 산 중턱에 위치한 식당까지 가는데 차멀미가 나는 것 같았다.

 

식당에 도착해서 음식을 기다리면서 멀미약을 하나 먹었다. 멀미약을 먹는다고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약을 먹고 나니 마음은 편했다. 투어에 점심은 포함이었다. 음료 한 잔과 메인 요리 하나가 포함되어 있었다. 우리 말고도 다른 팀들도 식당으로 왔다. 스노클링에서 보았던 다른 한국인 커플도 이 식당으로 왔다.

 
 

식사가 나왔는데도 아빠는 속이 좋지 않다며 잘 드시지 않으셨다. 나도 멀미 기운이 있어서 머리가 아팠지만 일단 배가 고파서 접시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스노클링을 하지 않았다면 식사 후 바로 사누르로 가는 배를 탔을 텐데라는 후회가 들었다.

 

식사 후 다시 한참을 달려서 첫 번째 목적지인 클링킹킹 비치로 향했다. 멀미약을 먹었지만 도로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차멀미가 났다. 길이 험해서 그런지 사누르에서 같이 온 가이드가 운전을 하지 않고 누사 페니다에서는 다른 운전기사가 운전을 했다.

 

발리에서 2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섬인데 발리보다 날씨가 습하고 더 더웠다. 가이드가 차에서 햇빛이 강하다며 우산을 꺼내 주었다.

 
 

점심을 먹고 오니 주차장에는 차와 오토바이가 벌써 가득 주차가 되어 있었다. 누사 페니다의 메인 관광지이다 보니 방문하는 사람이 많았다.

 

내리막길을 걸어가다 가이드가 어느 식당 사이로 들어가라고 했다. 식당 사이로 가는 길이 지름길이라고 한다. 식당 사이로 난 길 끝에 아빠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를 한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식당 사이를 나오니 바로 클링킹 비치가 눈앞에 보였다. 사진에서 보던 그 풍경이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아빠는 이 풍경을 보고 나니 스노클링의 힘들고 짜증 남은 싹 사라지셨다고 했다.

 
 

가이드는 우리에게 난간 밖에 있는 원숭이들이 종종 관광객의 물건을 훔쳐 간다고 하니 조심하라고 했다.

 
 

호주와 가까워서 그런 것일까. 클링킹 비치를 보니 호주 멜버른에서 본 그레이트 오션 로드가 떠올랐다.

 

저 비치 아래까지 내려가고 싶은데 투어 시간이 부족했다. 그리고 아래 해변까지 내려가려면 한참을 내려갔다 올라와야 할 것 같아서 그냥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짙푸른 바다는 해변에 와서 하늘색을 띠는 것이 신기했다. 방금 전 스노클링을 하러 저 바다 어딘가에 있었는데 왜 그렇게 느낌이 다른 것일까.

 
 
 
 

누사 페니다의 랜드마크라고 해야 할까. 누사 페니다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고 제일 먼저 검색되는 사진은 이곳 클링킹 비치였다. 그래서 가장 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였는데 바로 앞에 있으니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드론으로 촬영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광각으로 클링킹 비치의 모습을 최대한 많이 담아 보고 싶었다.

 

사람이 난간 쪽에 너무 많아 사진 찍을 빈자리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한곳에 서서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난간 쪽에는 빈자리가 없게 빼곡했다. 특히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보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게 찍어야 클리킹 비치의 전체 모습이 다 나왔다. 그래서 정자가 있는 이곳이 찍기 좋은 자리였다.

 
 

벙어리장갑을 낀 것 같이 생긴 바위 모양은 볼 때마다 신기하고 신비로웠다. 이 바위도 시간이 지나면 모양이 변하고 또 오랜 시간이 지나면 지구상에서 사라지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 이 장면 하나를 보러 왔다.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고 뿌듯했다. 연예인을 사진으로만 보다 실제로 만난 느낌이랄까.

 
 

뒤돌아서 갈 만도 하련만 뭐가 그렇게 아쉬웠는지 똑같은 사진을 여러 번 찍으며 이곳을 마음속에 그리고 카메라로 남기고 싶었다.

 
 
 
 

아빠는 몸이 힘든데도 멋진 풍경을 보니 힘든 것이 싹 잊힌다고 했다.

 
 

햇살도 뜨겁고 몸에서는 땀이 주룩주룩 흐르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었다.

 
 

스노클링 할 때는 이 바다가 너무 무섭고 나를 잡아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멀리서 바라본 모습은 편안하고 평온해 보였다.

 
 

먼바다에서 밀려온 파도는 이곳에 와서 부서지며 큰 소리를 냈다. 촤악 촤악 부서지는 파도 소리. 짙푸른 인도양의 바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 혼자 난간에 서서 촬영을 하는 동안 아빠와 가이드, 운전기사는 그늘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시간적인 여유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클링킹 비치의 모습에 매력에 흠뻑 빠져서 이곳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나머지 두 군데 여행을 할 때 쫓기듯이 여행을 해야 했다.

 
 

아쉽지만 클링킹 비치를 뒤로하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클링킹 비치로 향하고 있었다.

 
 

목도 마르고 덥기에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잠시 앉아서 먹고 갔다. 다행히 아빠의 컨디션은 스노클링 때보다 많이 좋아지셨다.

 

클링킹 비치를 출발해 엔젤 빌라봉과 브로큰 비치로 향했다. 가는 길은 역시나 비포장도로로 골리 얼얼할 정도로 길은 흔들흔들했다.

 
 

먼지가 날리는 도로를 달려 엔젤 빌라봉에 도착했다. 엔젤 빌라봉과 브로큰 비치는 한 곳에 두 명소가 있었다. 가이드는 시간이 부족한지 조금 빠른 걸음으로 엔젤 빌라봉으로 걸어갔다.

 
 

엔젤 빌라봉으로 걸어가는 길 몇몇 포토 포인트 및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있었지만 시간적인 여우가 없어서 그저 빠르게 지나가야만 해서 아쉬웠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엔젤스 빌라봉이 나오고 왼쪽으로 가면 브로큰 비치가 나왔다.

 

천사의 호수라는 뜻을 가진 엔젤스 빌라봉. 파도가 절벽을 칠 때마다 하얀 포말이 검은 절벽을 하얗게 칠했다.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걷기 불편했다. 그리고 표면이 거칠어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을 했다.

 

가이드와 같이 다녀서 좋은 점은 아빠와 함께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위에서 내려 봤을 땐 고요하고 편안해 보이는 바다였는데 이곳에 오니 다시 무섭게 일렁이는 파도를 만들어 섬에 부딪히고 있었다.

 
 

파도가 칠 때마다 바람을 타고 바닷물이 날려 왔다.

 
 

무섭게 밀려오던 바닷물도 검은색의 절벽에 부딪혀 산산이 조각났다. 그러곤 하얀 거품만 남기고 다시 사라졌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지 가이드가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고 재촉을 했다. 그래서 사진 한 장만 찍고 간다고 말한 후 잽싸게 사진을 찍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우리도 파도가 들어오는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멀리서 바라보고 사진을 대충 찍은 후 다음 장소로 이동을 했다.

시간에 쫓기어 빠르게 이동했다. 가이드는 여기서 항구까지 돌아가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브로큰 비치는 말 그대로 무너진 또는 부서진 벽 사이로 바닷물이 들어와 작은 비치를 말 들었다.

 

물이 무서운 속도로 구멍사이로 밀려 들어왔다 나갔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브로큰 비치를 한 바퀴 돌며 사진을 찍어도 좋을 것 같았다.

 

짙푸른 바다가 비치에 닿으며 에메랄드 색으로 바뀌었다.

 
 
 

구멍 사이로 들어온 파도는 부채꼴 모양으로 퍼져나갔다.

 
 

에메랄드 색과 하얀 포말이 브로큰 비치를 더욱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보고 있으니 쳇바퀴를 돌듯 살아가는 내 인생 같았다.

 

투어를 하기 전 스노클링을 해서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서 숙소로 돌아가고 싶었다. 클링킹 비치는 위에서 내려다보며 풍광을 즐기는 맛이 있다면 이곳은 파도가 만들어낸 시각적 청각적인 서라운드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즐거움이 있는 곳이었다.

 

브로큰 비치에서 조금만 걸어가니 섬의 해안선을 볼 수 있었다.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잠시 앉아서 바다를 보고 싶었는데 여기서 항구까지 가는 시간도 빠듯하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차로 가야 했다.

 
 
 
 

차로 돌아가는 길 아쉽기에 한 번 더 브로큰 비치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앉아서 사진 찍기에 따라서 찍었는데 난간이 없기에 무서웠다.

 
 
 

배는 4시에 떠나는데 아직 항구에 도착하지 못해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다행히 배 출발하기 전 항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항구에 도착해서 가이드가 표를 발권하자마자 정박해 있는 배로 향했다. 잊고 있었던 뱃멀미가 떠올랐다.

 
 
 

늦게 탑승해서 빈자리가 많지 않았다. 스노클링만 빼면 진짜 너무나 좋았었다. 다음에 다시 온다면 스노클링은 빼고 조금 더 여유롭게 섬을 여행하고 싶다.

 
 

50분간은 항해 후 배는 아침에 왔던 장소로 우리를 데려다주었다. 돌아오는 배도 갈 때처럼 파도로 출렁거렸지만 멀미약을 먹어서 그런지 아침보다는 멀미가 덜 했다. 좋은 추억이든 힘든 추억이든 잊지 못할 생일날을 보낸 하루였다.

https://youtu.be/8drNLMypYMM?si=tv8yBTw7lDPmBJ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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