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traveler/Indonesia

2023 Aug 1.3 발리 우붓에서의 휴식 3(스리 악사타 우붓 리조트, 코코 마트 갔다 오기)

너어디까지가봤니! 2023. 9. 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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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에서의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 아빠는 한국에서 출발할 때보다 컨디션이 많이 좋아지셨다.

 

매일 아침밥을 먹으러 걸어가는 길이 너무 행복했다. 조식 메뉴가 거창하지는 않지만 가는 길 자체가 즐겁게 했다.

 
 

건기의 우붓은 습한 느낌이 없어서 쾌적했다. 하늘이 파랗다. 눈이 시릴 만큼 파랬다.

 
 

논길을 가는 길 만난 오리 가족. 물이 찬 논으로 오리들이 줄을 지어 걸어갔다. 참 사소한 풍경이지만 마음속에 깊게 새겨졌다.

 

야자나무에서 떨어진 열매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노랗게 익은 게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너무 흔해서 그럴까 떨어진 열매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논 한쪽에 있는 오두막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쐤다. 기분이 날아갈 것 같이 상쾌했다.

 
 

오늘은 뭐 하며 지낼까. 특별히 뭘 하지 않더라도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이쪽 수영장은 어린이 풀장 같아서 5일 동안 한 번도 온적이 없었다. 수영장 한쪽에는 작은 바가 있었다.

 
 

발리에 오면 아침마다 향을 피우는 사람이 있다. 향을 피우며 무슨 생각을 하실까. 향 피우는 모습을 보니 왠지 마음이 경건해졌다. 발리의 주된 종교는 힌두교이다. 여기에는 수많은 신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발리가 신들의 섬인가 보다.

 
 

박쥐 란의 이파리는 볼 때마다 눈길을 끌었다. 박쥐의 날개 같기도 하고 손 같아 보이기도 했다.

 

3번째 먹는 아침 식사였다. 메뉴는 매일 같다. 그래도 배가 고프니 다 맛있게 느껴졌다.

 

직원이 가져다준 오믈렛이 귀여웠다. 나도 매일매일 웃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

 

식사를 마친 후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햇살이 좋았다. 온도는 한국과 차이가 안 나지만 습도가 낮으니 쾌적했다.

 
 

아빠는 오전 시간 동안 계속 주무셨다. 정오가 지나서야 일어나셔서 수영장으로 갔다.

 
 

컨디션이 많이 좋아지시는 했지만 몸이 쳐지는 느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좋아지셨는지 수영장에 들어와 같이 수영을 했다.

 

건기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연날리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 멀리서 보면 초대형 박쥐가 매달려 있는 것 같이 보였다. 밤에 보면 조금 등골이 오싹했다.

 

수영을 마치고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그사이 방은 깨끗이 정리되어 있었다. 아침마다 테라스에 새똥 같은 게 있어서 직원에게 사진을 보여주니 박쥐라고 했다. 박쥐가 밤마다 와서 먹이를 먹고 똥도 싸고 도망간다고. 그래서 박쥐가 올 시간에 맞춰 새벽에 일어났으나 난 박쥐를 보지 못했다. 아빠는 우연히 박쥐를 봤다고 하는데 박쥐가 매달려서 먹이를 먹는 게 아니라 테라스 바닥에서 열매를 먹었다고 했다.

숙소 근처(?)에 코코 마트가 있기에 걸어서 가기 위해 숙소에서 나왔다. 멍키 포레스트를 지나서 가야 했다. 가로지르는 길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길은 없었다.

 

해가 서쪽으로 많이 기울었지만 햇살이 뜨거웠다.

 
 
 

뭉게뭉게 피어오른 구름에 막대를 꽂아 먹으면 시원할 것 같았다.

 
 

코코 마트에서 무엇을 사면 좋을까. 즐거운 고민을 했다.

 

멍키 포레스트로 가는 길은 내리막길이라 편했다.

 

시내에 비해 복잡하진 않지만 그래도 도로는 언제나 오토바이로 가득했다.

 
 

익숙하지 않은 방향으로 가는 길이라 가끔씩 구글 지도를 확인했다. 가까운 길 같은데 괜히 멀게만 느껴졌다.

 

멍키 포레스트에 들어서니 울창한 숲 때문에 길이 어두웠다.

 
 

저녁에 차를 타고 지날 땐 으슥하게 느껴졌는데 낮에 오니 관광객으로 활기찼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원숭이가 사는 숲으로 가끔 원숭이들이 숙소까지 온다고 들었다. 저번 겨울 여행 때 전선 위를 타고 가던 원숭이가 코코넛 껍데기를 나에게 던져서 맞을뻔했었다.

 

나무 위에서 원숭이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그리곤 무심한 듯 다시 나무를 타고 가버렸다.

 

멍키 포레스트는 입장시간이 지나서 문을 닫았지만 멍키 포레스트에 들어가지 않아도 어디서든 원숭이들을 볼 수 있었다.

 
 

귀여운 것 같으면서도 사나운 원숭이들. 가끔씩 안경이나 모자 등을 훔쳐 간다고 들었다.

 

공포의 숲길을 지나 약간 경사진 길을 계속 올라갔다.

 
 

짐을 들고 다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머리가 핑 돌았다.

 

우붓에서 본 가장 큰 마트(?)였다. 마트에 들어오니 한국 사람이 많아서 이마트에 온 것 같았다.

 

우붓에 오면 망고스틴을 먹어봐야 한다고 겨울에 왔을 때 가이드가 우리에게 말했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망고스틴을 샀다. 그리고 선물로 줄 말린 망고 등도 구매했다. 제일 중요한 용과도 몇 개 바구니에 넣었다. 이것저것 넣다 보니 거의 십만 원어치 구매를 했다. 물건을 들고 숙소로 오는 길이 힘들었지만 왠지 뿌듯했다. 다음엔 코코 마트 근처에 숙소를 정해야겠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오늘 하루도 노을빛과 함께 지고

있었다.

 
 
 

매일매일 자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것도 복이 아닐까.

 

하루가 또 지나가서 아쉽지만 그래도 아름다움을 맞이할 수 있는 이 순간이 행복했다.

 

무거운 물건을 들고 오느라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뿌듯했다.

 
 

영원할 것 같은 노을도 점점 어둠에 잠식되어 갔다.

스마트 티브이라 넷플릭스를 티브이로 볼 수 있었다. 티브이를 본 후 잊지 않고 로그아웃하고 아이디에 남아 있는 내 넷플릭스 아이디도 삭제했다.

 

저녁식사로 룸서비스를 시켜보았다. 피자가 조금 딱딱해서 식감이 별로였으나 프렌치프라이는 바삭했다.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늦은 저녁 식사를 했다. 그리고 후식으로 빨간 용과를 먹었다. 빨간 용과는 맛있기는 하지만 다음 날 화장실에 가면 그 끝이 좋지 않은 단점이 있는 과일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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