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traveler/Japan

2023 May 1.5 후지산이 보이는 인스타 명소,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

너어디까지가봤니! 2023. 6. 2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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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명소로 떠오르는 곳 중 한 곳이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이 아닐까. 인스타그램에서 일본 벚꽃 명소, 후지산이 보이는 명소로 끊임없이 사진이 업로드되었다. 이번 여행을 하기 전에는 이곳이 어딘지 모르고 막연히 멋있다는 생각만 했다.

 
 

우리는 가와구치코까지 가야 했으나 시모요시다 역에서 내렸다. 시골 역이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시모요시다 역에서 하차를 했다.

 
 

시모요시다 역 플랫폼 및 기차역 앞, 기차역 어디서든 후지산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토마스 도장이 된 협궤열차가 기차역 한쪽에 세워져 있었다.

 

토마스 기차로 장식된 알록달록한 기차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기차를 보니 90년 대 수원과 인천 구간에 운행했던 수인선 협궤열차가 생각났다.

 

역 앞에서 오른쪽으로 갔다. 이곳에 오는 거의 백 퍼센트의 승객들의 목적지는 아라쿠라야마 공원으로 역 앞에 공원으로 가는 방법을 지도 위에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을 따라가면 되기에 아라쿠라야마 공원으로 가는 길을 어렵지 않았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철길이 나왔다. 방금 전 시모요시다로 들어선 기차는 아직 출발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귀여운 후지산 모양이 기차에 그려져 있었다.

 
 

일본 기차여행을 하다 보면 철길이 마을 사이를 관통해서 지나는 경우가 꽤 많은 것 같다. 철길 옆에 살면 시끄러울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가와구치코에서 5시 36분 열차를 타야 했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천천히 걸었다.

 
 

공원으로 걷는데 뒤를 돌아보니 눈 덮인 후지산이 보였다. 평지가 있는 어디서든 후지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길가에 심어 놓은 꽃이 아름다워 잠시 꽃 사진을 찍고 다시 걸었다.

 
 

십분 정도 걸었을까. 신사로 올라가는 입구가 보였다. 주말이어서 그럴까. 입구에는 안내하는 사람들이 서 있었다.

 

고도가 높지만 섬나라라 습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계단을 조금 올라갔을 뿐인데 땀이 나기 시작했다.

 
 

푸른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붉은 단풍잎이 인상적이었고 주변의 나무들은 한 사람이 안을 수 없을 만큼 컸다.

 

계단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가지 사이로 후지산이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계단을 오르다 보니 중간지점에 도착했다. 구조물 때문에 완전히 깨끗하게 산을 볼 수 없었지만 후지산의 모습을 보는 순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거리감이 있어서 3700여 미터의 산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산 자체의 거대함에 압도 당했다.

 

중간 지점의 풍경이 이 정도로 멋진데 위로 올라가면 어떤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다.

 
 

산 정상은 아직도 눈이 쌓여 있었다. 저렇게 클 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 항상 사진으로 보기만 했기 때문인 것 같다. 발리 아궁산을 봤을 때도 그 웅장함에 숨이 멎는 것 같았는데 후지산도 아궁산을 봤을 때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계단을 계속 올라가도 되지만 계단은 너무 힘든 것 같아서 옆으로 난 길로 걸었다.

 

계단으로 걷는 것에 비해 걸어야 하는 길이가 길지만 그래도 계단보다는 숨도 덜 차고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구불구불한 길을 걷는데 이 길이 끝날 것 같지 않았다. 길가 옆의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시원했지만, 오르막을 걷고 있으니 땀이 비 오듯이 쏟아졌다.

 

안내판이라도 하나 있으면 우리가 어디쯤 왔는지 알겠는데. 그냥 길이 앞에 있으니 걸을 뿐이었다.

 
 

공원에 도착해서 바라본 풍경은 어떨까 부푼 마음을 가지고 힘들지만 계속 걸어 올라갔다. 공원 계단 입구 옆에 흡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그때 한 대 피우고 걸을 것이라는 후회가 밀려왔다. 시모요시다역 앞은 흡연 장소가 없어서 담배를 꺼냈다. 다시 담뱃갑에 집어넣었었다.

 
 
 

가파른 길을 숨을 몰아 쉬며 오르니 드디어 신사가 나왔다. 신사에 있는 탑의 크기가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작고 조잡해 보였다.

 

막 찍어도 풍경이 좋으니 이쁜 사진이 나왔다.

 

탑 뒤쪽으로 이동했다. 탑 뒤쪽에 가면 전망대 같은 공간이 있었다.

 

그래! 이게 바로 내가 인스타 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봤던 모습이야! 나도 드디어 이곳에 와 봤다고 혼잣말을 했다. 익숙한 풍경을 실제로 봤을 때의 그 환희는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그런데 너무 인기가 많은 곳이다 보니 사진을 찍는 것이 생각보다는 쉽지 않았다. 인스타에 본 것은 많아서 인스타 사진처럼 사진을 찍고 싶은데 사람에 치여서 생각했던 대로 구도를 잡는 것이 어려웠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빈자리가 생기면 눈치껏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어야 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중국어 때문에 내가 중국에 온 것 같았다. 왼쪽을 돌려봐도 오른쪽을 돌려봐도 중국인이었다.

 
 

비좁은 틈에서 셀카를 찍었다.

 

워낙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유명해진 곳이라 사람이 끊임없이 몰려왔다.

 

탑(?)은 아래에서 봤을 땐 초라해 보였는데 전망대에 올라와 보니 후지산과 꽤 잘 어울렸다.

 
 

핸드폰과 카메라로 번갈아 가면서 사진을 찍었다. 종종 중요한 사진을 찍을 때 사진기로만 찍다가 사진이 망해서 슬펐던 적이 있었기에 중요한 사진을 찍을 때는 핸드폰으로도 같이 촬영을 한다.

 

사람이 빠진 자리로 계속 조금씩 이동했다. 조금 이동했을 뿐인데 보이는 풍경이 또 다르다.

 
 

탑이 나오지 않는 곳에서 후지산만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완만하게 펼쳐져 있다 갑자기 산이 뾰족하게 솟아올랐다.

 

토요일은 너무 화창해서 사진이 화사하게 잘 나왔는데 이날을 살짝 흐려서 사물이 흐리게 나왔다.

 
 

사람들이 많은 전망대를 벗어나 뒤쪽으로 올라갔다.

 

조금 올라왔더니 후지산 앞 도시가 시원하게 눈에 들어왔다.

 

살짝 위로 올라왔을 뿐인데 느낌이 새롭다.

 
 

나뭇가지가 사진에 잡혀서 살짝 지저분한 사진이 되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후지산 앞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후지산은 어떤 의미를 가진 산일까. 우리는 어쩌다 한번 보는 산이라 그저 신기할 뿐이지만 매일 본다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그냥 동네 뒷산 정도로 생각하지 않을까.

 
 

날씨만 화창했으면 좋은 사진을 많이 찍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조금 들었다.

 
 

적당히 사진을 찍고 이제 왔던 길을 되돌아 기차역을 걸어갔다. 기차역으로 가기 전 미리 구글맵으로 가와구치코로 향하는 기차가 언제 오는지 알아 두었다.

 

녹음이 우거진 숲 사이로 보이는 후지산의 모습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았다.

 

내려갈 때는 계단을 통해 신사 입구로 내려갔다.

 

기차역으로 가는 길 마을 길이 너무 이뻤다. 마을 길에서 후지산이 보였다. 아라쿠라야마 공원에서 본 후지산은 거리감이 꽤 있게 느껴졌는데 이곳에서 본 후지산은 바로 뒤에 있는 것 같았다.

 

아라쿠라야마 공원에서 찍은 사진 보다 마을 길에 서서 찍은 사진이 조금 더 마음에 들었다.

 

숙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듯 기차역으로 걸어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이번 여행의 미션을 마친 것 같아서 후련했다.

 
 

마을 길에 핀 꽃이 아름다워 지나쳐가지 못하고 사진을 찍었다.

 
 

작은 기차역에는 열차가 수시로 지나고 정차했다. 조용한 기차역은 기차가 지날 때마다 시끌벅적했다.

 

점심을 먹지 못했기에 공원에서 내려오니 배가 고팠다. 퍼플 얌은 500엔이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사 먹기에 우리도 하나 샀다.

 
 

두 개 사고 싶었는데 하나 당 5000원이니 하나만 구매해서 나눠먹었다. 소스는 짭조름한 게 묘했다.

 
 

새로운 관광객들은 신기해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떡 한 조각을 먹었을 뿐인데 출출했던 배가 달래졌다.

 
 

가와구치코로 가는 다음 기차 탑승까지는 여유 시간이 있었다.

 

시모요시다에서 가와구치코까지는 일반열차로 15분 정도 걸렸다.

 
 

기차역에는 신주쿠까지의 기차요금과 시모요시다에 정차하는 기차 시간이 붙여져 있었다.

 

플랫폼 안쪽에 있는 협궤열차로 향했다. 시모요시다에 도착했을 때는 급해서 대강 사진만 찍고 지나갔었다.

 
 

오래된 협궤열차는 깔끔하게 도색이 되어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지만 깔끔하게 보존하고 있었다

 
 

기차 내부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실제로 운행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기차는 어느 기차나 객실에서 운전실을 볼 수 있는 점이 너무 좋았다.

 
 

기차역 앞에는 관광버스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와구치코로 가는 열차시간이 된 것 같아 플랫폼으로 나갔다.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파랗게 변했다.

 
 

이곳과 토마스 기차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이곳의 높이가 753미터라고 한다. 기차를 타고 올 때는 이곳이 그렇게 높은지 알지 못했는데 표지판을 보고서야 이곳이 태백과 같은 높이임을 알 수 있었다.

 

기차가 들어올 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삼삼오오 플랫폼으로 모였다.

 
 

기차역에서도 마을에서도 어디 가나 후지산을 볼 수 있었다.

 
 

후지산 익스프레스도 있는 것 같은데 이 열차는 오쓰카 역에서 발차해서 가와구치코까지 운행하는듯했다.

 

승강장 스피커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더니 일반열차가 플랫폼으로 진입했다.

 
 

전철 안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래된 90년대 느낌이 나는 기차를 타고 가와구치코로 향했다.

 

젊은 일본인들은 하이큐 역에서 내리고 외국인들은 가와구치코에서 하차를 했다.

 

사람이 많으니 천천히 나갔다.

 
 

전철의 바닥이 나무였다.

 

열차가 두 대 들어왔는지 표 검사하는 곳은 장사진을 이루었다.

 
 

어차피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맨 뒤에서 사진을 찍으며 사람이 빠지길 기다렸다.

 

오전에는 구름이 잔뜩 끼었으나 오후가 되니 파랗게 맑아졌다. 고도가 높은 지역이나 햇살이 뜨겁고 습했다.

 

고풍적인 느낌이 나는 기차역에서 이국적인 향기가 났다.

 

이 노선은 JR 노선이 아니기에 JR패스는 추가요금을 내던가 기차 티켓이 있어야 했다. 다만 JR 도쿄 와이드 패스는 추가 비용 없이 표만 보여주면 통과가 되었다.

 
 

가와구치코에 와서 파노라믹 케이블카를 탈 생각이었다.

 

가와구치코역은 기차에서 내린 승객과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로 정신이 없었다.

https://youtu.be/My0as9Pes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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