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traveler/Japan

2023 May 1.4 후지산 관광열차 타고 신주쿠에서 가와구치코로의 여행(시모요시다에서 내림)

너어디까지가봤니! 2023. 6. 21. 11:53
728x90
반응형

이번 여행의 메인 여행은 후지산 관광열차를 타고 후지산을 보러 가는 것이었다. 최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에 사진 명소로 떠오르는 곳 중 하나가 아라쿠라야마 공원이었다. 시모요시다 역에 내려서 공원까지 걸어가면 되는데 특히 벚꽃이 필 때 찍은 사진이 압권이었다. 이렇게 멋진 곳이 어딘지 궁금했는데 이번 여행 계획을 세우다 정확히 멋진 사진의 배경에 대해 알게 되었다. 후지산 관광열차의 경우 JR패스는 오쓰키 역까지만 적용되고 나머지 구간은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 도쿄 와이드 패스는 JR 노선뿐만 아니라 후지큐 라인까지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일본 JR 사이트에서 도쿄 와이드 패스를 구매할 경우 후지산 관광열차 및 신칸센 예약도 할 수 있어서 편했다. 특히 주말에는 후지산 관광열차의 좌석이 금세 매진이 될 수 있기에 도쿄 와이드 패스를 사자마자 후지산 관광 열차표를 예약했다.

 

전날 에치고 유자와에 다녀와서 피곤했지만 일찍 일어나서 신주쿠역으로 향했다. 후지산 관광열차 시간이 아침이기에 어쩔 수 없이 멍한 상태로 전철을 타러 나갔다.

 

일요일 오전인데 전철역에는 주말 아침에도 분주하게 열차가 드나들었다.

 

오카치마치 역에서 신주쿠까지는 대략 30여 분이 걸렸다. 도쿄역에서 출발하면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되었는데 후지산 관광열차는 신주쿠 역에서 출발을 했다.

 

도쿄역만큼이나 복잡한 신주쿠 역이었다. 끊임없는 안내 방송이 조용한 일요일 아침의 정적을 깨고 있었다. 후지산 관광 열차는 주오선으로 플랫폼 10번에서 출발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탈 열차는 9시 30분 발 후지산 관광열차로 11호였다. 전광판에는 9시 30분 열차는 떠 있는데 우리가 탈 열차 이름이 아니라서 의아했다.

 

열차 탑승 시간까지는 시간이 남았기에 신주쿠 역 밖으로 나왔다.

 

밤이 화려한 신주쿠이기에 아침에는 밤보다 사람도 적었다. 밤이 되면 켜지는 화려한 네온 간판들이 아침 시간 동안은 잠을 자고 있었다.

 

신주쿠역 반대쪽으로 향하는 길 도로를 막아 두었다. 무슨 행사가 있는 것일까.

 

이곳에 여러 번 왔지만 사람들에 가려져서 못 본 식수대(?)가 보였다. 사람이 없으니 평소에 보이지 않았던 것도 눈에 들어왔다.

 

도쿄의 관광명소답게 아침 시간이지만 외국인들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9시도 안된 시간이지만 벌써부터 해가 뜨겁고 따가웠다. 특별히 구경할 것이 없기에 신주쿠의 공기만 들이마시고 다시역 안으로 들어갔다.

 

역 안으로 들어오니 이동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그리고 지하공간이라 숨이 막혔다. 기차 시간이 남기는 했지만 지상 플랫폼으로 올라갔다.

 
 

신주쿠역에서 9시 30분에 출발해서 가와구치코에 11시 26분에 도착했다. 대략 도쿄에서 2시간 정도 걸렸다. 플랫폼에는 역시나 흡연실이 있었다. 나도 흡연자이지만 플랫폼에 있는 흡연실을 보면 적응이 되지 않았다.

 
 

우리가 탈 기차의 디자인이 독특했다. 기차의 앞부분이 변신로봇 같았다.

 

사람들은 기차가 언제 들어오나 궁금해서 노란 선 밖에 서서 텅 빈 철로를 빼꼼 쳐다보았다.

 

우리 선로만 빈 상태로 계속 있었다. 주변 플랫폼에는 끊임없이 열차가 들어와서 손님을 내리고 그리고 다시 싣고 신주쿠역을 떠났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어서 어제처럼 에키벤을 살까 말까 고민이 되었다.

 

드디어 목을 빼고 기다리던 열차가 선로에 들어섰다. 알고 있기로는 후지산 관광열차는 3~4량 정도로 길지 않다고 들었는데 장대 열차가 선로로 들어서서 당황스러웠다. 행선지가 두 개인 열차를 서로 붙여 놓은 것으로 두 열차는 오쓰키 역에서 분리되어 운행되었다.

 

후지산 관광열차는 뒤쪽 열차라서 열심히 걸어갔다. 대부분이 우리 같은 외국인 여행자들이라 기차가 들어서자 다 어리둥절 해져서 정신없이 플랫폼 앞뒤로 이동을 했다.

 

탑승을 하기 전 기차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일본에서 기차여행을 할 때 즐거움 중 하나가 다양한 기차를 타볼 수 있는 것이었다. 특별한 디자인을 한 기차를 타고 특별한 곳으로 여행을 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더 업이 되었다.

 

기차가 들어오자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여 열차에 탑승을 했다.

 

열차 안내도를 보니 우리가 탄 열차는 탄 3량짜리 열차였고 앞 열차는 9량이었다.

 

후지산 관광열차는 우리나라 무궁화호 열차 같은 열차로 신칸센처럼 초고속으로 운행하는 열차가 아니었다.

 

관광열차라 대부분의 승객은 우리와 같은 관광객이었다. 관광열차지만 중요 역에 정차를 했다.

 
 

좌석의 앞뒤 간격도 넓어서 앞에서 자리를 뒤로 밀어도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일요일 아침 열차라 그런지 빈자리가 없이 빼곡히 손님을 태우고 기차는 출발을 했다.

 
 

차장이 돌아다니며 몇몇 승객들은 기차표를 확인하는 것 같았다. 일본 열차인데 일본어보다는 중국어가 더 많이 들렸다. 코로나가 끝났으니 본격적인 중국인들의 여행이 시작되었나 보다. 내가 일본에 온 것인지 중국에 온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기차는 시속 100킬로미터 내외의 속도를 내며 서쪽으로 향했다. 역을 지날 때는 기차의 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졌다.

 
 

주오선 차량기지인 것 같았다. 주황색의 전동차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일반 전철보다는 정차하는 역이 적으니 빠른 속도를 유지하며 소도시들과 역을 통과했다.

 

좌석 위에는 좌석 상태를 알려주는 알림 표시가 있었다. 빨간색은 공석, 노란색은 다음 정차역부터는 예약석, 녹색은 예약된 좌석이었다. 우리는 신주쿠에서 가와구치코까지 후지산 관광열차의 출발역부터 종착역까지의 전 구간으로 예약했기에 출발역부터 녹색 등이 켜져 있었다.

 

도시를 벗어난 기차는 농촌지역으로 들어서 운행을 했다. 도시를 달릴 때 비해 산악구간에 들어서니 기차의 속도가 반절 이하로 줄어들었다.

 
 

태백선 철로를 달리는 것 같이 기차는 천천히 산악구간을 달렸다.

 

구글 지도로 확인해 보니 선로 주변에는 평지가 없었다. 기차는 골짜기를 따라 천천히 달릴 뿐이었다.

 
 

기차의 속도가 줄어드니 주변 풍경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빠르게 달릴 때는 못 보던 풍경들이 눈에 더 잘 들어왔다.

 

산악구간을 달리던 기차는 소도시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한참 정차를 했다. 오쓰키 역에서 앞 열차와 분리를 했다. 오쓰키 역 역무원은 우리 열차와 앞 열차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분리 상태를 확인했다.

 

나이가 지긋해 보이시는 역무원께서 분주히 플랫폼을 왔다 갔다 하셨다. 그리고 이곳에서 승무원 교대가 있는 것 같았다.

 
 

또한 앞 열차에 탑승했던 승객 중 가와구치코로 가는 승객은 후지산 관광열차 쪽으로 우르르 몰려와 탑승을 했다. 대부분 오쓰카부터 종착역까지 서서 가는 승객이었다. 앞 열차 승객들이 우리 쪽으로 옮겨 오니 열차 안은 더욱더 복잡해졌다. 그리고 입석 승객들이 객차의 통로에 줄지어 서 있으니 화장실을 가기 힘들어졌다. 오쓰키 역에서 한참을 정차하다 기차가 출발했다.

 
 

오쓰키 역을 출발한 기차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천천히 철로를 따라 달렸다. 그리고 눈 덮인 후지산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사진으로 볼 때 보다 후지산의 모습이 훨씬 컸다. 특히 5월 말인데도 후지산 정상은 아직 눈이 하얗게 덥혀 있었다.

 

기차가 후지산 쪽으로 향해 갈수록 후지산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났다.

 

기차를 탑승하는 동안은 몰랐는데 우리 기차는 고도 600미터 지점을 지나고 있었다. 600미터면 강원도 정선이나 태백 정도의 높이인데 기차를 타는 동안 기차가 산으로 올라가는지 느껴지지는 않았다.

 

기차는 시골마을을 지났다. 시골마을 어디서든 후지산이 보였다.

 

평지가 있는 곳을 지나니 후지산의 전체적인 모습이 드러났다.

 

잠을 자던 사람들도 잠에서 깨어나 핸드폰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나도 창가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해발고도 3700여 미터의 후지산을 직접 보았다는 것에 대해 믿기지 않았다.

 
 

우리는 가와구치코까지 가야 하는데 인스타 명소인 아라쿠라야마 공원을 가기 위해 시모요시다에서 내렸다. 많은 승객들이 시모요시다 역에서 하차를 했다.

 

역에 내리니 플랫폼에서 후지산이 보였다.

 

승객들은 기차에서 내려 멋진 풍경에 홀려 한동안 플랫폼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매번 사진으로 보던 후지산을 실제로 보게 되니 가슴이 뛰었다.

 
 

시모요시다에 내릴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내리기를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모요시다는 해발고도 753미터였다. 태백 집과 거의 높이가 비슷한데 이곳을 오는 동안 기차의 고도가 높아진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이렇게 안내판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저지대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플랫폼 끝에 있는 철도 건널목을 건너면 역사가 나왔다.

 
 

또 다른 기차가 오는지 승강장으로 가는 승객들이 보였다.

 

휴지큐 철도는 JR패스가 커버하는 구간이 아니기에 오쓰키 역부터 시모요시다, 후지 역, 가와구치코까지는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많은 외국인들이 왜 추가요금을 내냐며 역무원에게 따졌다.

 

일본 사람보다는 확실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전날 에치고 유자와는 일본인 관광객이 많아서 조용했는데 이곳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방문하다 보니 시끌벅적했다.

시모요시다에서 인스타 명소인 아라쿠라야마 공원까지는 걸어서 십여 분이 걸렸다. 특히 공원 정상까지 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거나 구불구불한 길을 걸어서 올라가야 했다.

https://youtu.be/eKevg1KpYis

https://youtu.be/KOgrodNGtp8

반응형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