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traveler/Japan

2023 May 1.2 유자와 고원에서의 힐링

너어디까지가봤니! 2023. 6. 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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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을 구석구석 이곳저곳 가본 것 같은데 아직도 많이 안 가본 곳이 더 많은 것 같다. 일본어가 익숙하지 않다 보니 시골지역 여행을 할 때는 마음속에 부담감이 강하다. 이번에는 도쿄 와이드 패스를 구매했기에 패스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구간으로 여행을 계획했다. 패스로 신칸센도 이용할 수 있으니 오랜만에 신칸센을 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도쿄의 대관령 같은 곳인 에치고 유자와로 여행을 떠났다. 도쿄에서 에치고 유자와까지는 신칸센으로 1시간 10분 정도 걸리는 곳으로 겨울이 성수기이고 여름은 비수기라 사람이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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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인 초여름이었지만 에치고 유자와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내렸다. 시골역인데 의외로 역의 규모가 컸다. 유자와 고원으로 가는 로프웨이를 타러 가기 위해 역 밖으로 나왔다. 역의 규모에 비해 역 앞에 서있는 택시 수는 많지 않았다. 겨울에는 스키를 타러 오는 도쿄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여름이라 그저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다. 도쿄의 택시가 런던 택시같이 현대식으로 바뀌고 있지만 이곳은 아직까지 각진 모양의 택시들이 역 앞에서 손님을 기다렸다.

 
 

한산한 역 앞에 간간이 택시나 픽업 차량이 손님을 싣고 가거나 내려주었다. 지대가 높아서 그런가 태양볕이 뜨거웠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 깨끗한 공기가 폐 속 깊숙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 기차로 한 시간 밖에 안 걸리지만 도쿄와는 너무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는 여행이라 좋으면서도 많은 정보 없이 온 곳이라 돌아가는 기차 시간까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걱정도 되었다.

 

역 앞에는 도요타 렌터카 회사가 있었다. 예전 같으면 렌터카를 빌려볼까 생각도 했을 텐데 코로나 기간 동안 아빠와 나의 여행 감각이 다 죽었기에 이번에는 대중교통과 도보를 이용해 여행을 했다.

 

기차역 앞 도로를 따라 로프웨이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마을 자체가 너무 조용했다. 흡사 강원도 태백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역 앞에는 료칸이 줄지어 있었다. 사람들이 캐리어를 끌고 내렸던 이유가 이곳에 료칸이 많아서 하루 편하게 지내기 위해서였나 보다. 이번 여행의 일정이 길었다면 료칸에서 쉬면서 목욕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료칸 앞에는 족욕을 할 수 있는 작은 탕이 있었다. 기차역 앞에도 족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에치고 유자와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족욕을 할 수 있는 탕을 볼 수 있었다.

 

기차역 앞에 놓인 길을 걷는데 흡사 태백에 놀러 와서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을은 조용했다. 죽은 도시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종종 지나가는 오토바이 소리가 이곳의 정적을 깼다. 그리고 라이딩을 하는 사람은 유유히 자전거를 타고 이 도시를 지나갔다.

 

마을이 눈에 덮인다면 어떤 느낌일까. 눈이 쌓인 마을 길을 상상해 보았다. 고도가 높은 곳이지만 햇살은 뜨겁고 5월 말이라 이곳도 더웠다. 조금 걸었을 뿐인데 등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스키로 유명한 곳이지만 이곳은 또한 소설 '설국'에 나오는 도시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시골 도시였다. 기차가 긴 터널을 지나면 나오는 설국의 세상. 지금은 터널을 나오면 설국 대신 푸른 산이 우리를 맞이했지만, 겨울에 온다면 소설책의 한 부분을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설국관이 있어 한번 들어가 볼까 생각했지만 아빠의 취향이 아니기에 건물 옆에서 사진만 찍고 지나쳐 갔다. 소설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한번 들어가 볼 만하지 않을까.

 

마을 길이 단순해 기차역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계속 걷기만 하면 되었다.

 

녹음이 우거진 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맑았다.

 

졸졸졸 흐르는 물을 보니 더위가 조금은 가시는 것 같았다.

 

다리 위에는 이곳의 겨울을 알 수 있는 흑백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오래전 사진 같았다. 이곳에 눈이 얼마나 많이 내리는지 사진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도쿄에서 가까운 곳이지만 우리 같이 외국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장소였다. 도쿄가 지겹다면 자연이 그립다면 가볍게 구경한다 생각하고 오면 좋을 것 같았다. 회색빛 도시를 벗어나 파란 하늘과 녹음이 우거진 산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천천히 놀면서 오다 보니 유자와 고원으로 가는 로프웨이를 타는 곳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는데, 빨리 걸어서 오면 기차역에서 5분 정도면 올 수 있는 거리였다.

 
 

사람이 너무 없어 운행을 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일단 로프웨이 티켓을 사기 위해 로비 층으로 향했다.

 
 

로비층에 오르니 그네와 해먹이 놓여 있고 창문 밖으로 한적한 거리가 보였다.

 

사계절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찾는 관광객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았다. 로프웨이 이용료는 왕복으로 구매해서 2600엔으로 로프웨이는 매시간 3번 운행했다.

 

로프웨이를 타기 위해서는 한 층 더 올라가야 했다. GALA 유자와는 눈이 오는 계절에는 신칸센으로 갈 수 있는데 지금은 눈이 다 녹아서 임시열차가 운행하지 않고 있어서 에치고 유자와 역에서 내려야 했다. GALA 유자와 역에 내리면 역이 바로 스키장이라고 한다.

 

로프웨이 타는 곳에는 로커가 있었고 유자와 고원의 다양한 모습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흡연은 주차장에서 할 수 있었다.

 
 

눈 덮인 유자와 고원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다음에 이곳에 한 번 더 오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만들었다. 여름에는 눈이 없기에 고원에 위치한 야생화 가든을 볼 수 있었다.

 
 

로프웨이 탑승 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꽤 모였다. 중국인이 한 명도 없었다. 다음날 후지산 관광열차를 타고 시모요시다와 가와구치코를 다녀왔는데 그때는 내가 일본에 왔는지 중국에 왔는지 구분이 되지 않았는데 이곳은 일본인들만 여행을 오는 곳이었다.

 
 

로프웨이 안도 조용했다. 오히려 우리가 한국말로 이야기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대화도 자제하게 되었다.

 
 

로프웨이는 꽤 크고 넓었다. 로프웨이가 움직이자 서서히 에치고 유자와의 시내가 눈에 들어왔다.

 

로프웨이가 산꼭대기로 움직이는 중 유자와 고원에 대한 설명이 일본어로 나왔다. 대강 눈치껏 알아듣고 아빠에게 설명해 주었다.

 
 

위로 올라갈수록 바람이 선선했다. 중간에 기둥이 있는 지역을 통과할 때 속도가 빠르고 진동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총 2대의 로프웨이가 운행 중이었다. 우리는 파란색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왔고, 반대쪽은 주황색이었다.

 

산 정상이라 그런지 그늘에 있으니 추웠다.

 
 

로프웨이 탑승장 건물 밖으로 나오니 이국적인 버스가 서있었다. 이 버스는 로프웨이 탑승장에서 몇 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식당으로 가는 버스인데 가는 길이 오르막이다 보니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었다.

 

고원에 서서 방금 전 로프웨이를 탔던 도시를 내려다보았다.

 

햇살이 뜨겁지만 공기가 너무 시원하고 상쾌했다.

 
 

전망대에 앉아 산 아래를 멍하니 바라볼 수 있었다.

 

전망대에도 족욕탕이 있었다. 바람이 선선하고 좋았다. 따스한 탕에 발을 넣으니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았다.

 
 

발은 따스하고 바람은 선선하고 눈은 아름다운 풍경에 시원했다.

 

코로나의 여파였을까. 아직까지 사람들이 공공으로 사용하는 물건을 사용한다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이제는 코로나로부터 조금씩 벗어나는 연습을 해야 하지 않을까. 3년 동안 몸에 밴 습관이나 관념을 한 번에 없애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가끔씩 흡연실 같은 곳에서 라이터를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주었다 다시 돌려받으면 왜 그렇게 찜찜한지 모르겠다. 시간이 지날수록 코로나 때 익었던 습관들도 점점 희미해지지 않을까.

 
 

로프웨이 아래쪽에도 식당이 있었다. 로프웨이에서 한무리의 사람들이 내렸는데 다들 어디로 갔을까.

 

뜨거운 태양볕을 받으며 광합성을 했다. 얼굴은 까맣게 탔지만 앞에 보이는 풍경은 절대 잊을 수 없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뚫리는 풍경. 일본의 대관령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간혹 아직까지 산 정상에 눈이 덮인 산을 볼 수 있었다.

 
 
 

일본인 가족이 족욕탕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앞으로 보이는 풍경과 가족의 모습이 평화로웠다.

 
 

어디 가나 찍는 아빠의 시그니처 점프샷. 이곳에서도 점프샷을 찍었다.

 

야생화 정원으로 가기 위해 아래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갔다. 아빠는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 궁금하셨는지 놀이 공간으로 걸어가셨다. 어린아이 한 명이 부모와 함께 놀고 있었다.

 
 

아빠는 미끄럼틀 위로 걸어 올라가셨는데 담장이 아빠 키만큼 높았다.

 

미끄럼틀에서 내려와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알파인 보테닉컬 가든까지는 700미터였다. 내리막길이라 걷는 길은 편했다.

 

주변에는 나무가 빼곡했지만 우리가 걷는 길은 초원 같았다.

 

그늘이 없기에 뜨거운 햇빛을 다 받고 걸어야 하지만 풍경은 스위스 알프스를 연상시켰다.

 

내리막길이 조금 가파르기에 발바닥에 힘을 주고 걸어야 했다.

 
 

뒤를 돌아보면 우리가 걸어 내려온 전망대가 보였다.

 

굽이 난 길을 돌아서 내려가야 하는데 내려가는 길 중간에 지름길이 있어서 지름길로 걸어 내려갔다. 비수기라 그런지 시설물이 조금 관리가 안 된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걸어 내려가는 길은 지루하지 않았다. 고산지대에 피는 꽃들이 걸어 내려가는 길을 심심하지 않게 해주었다.

 
 

미지의 공간을 찾아서 아래로 아래로 걸어서 내려갔다.

 

알파인 정원으로 내려오니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팸플릿에서 본 조형물도 보였다.

 
 

일단 사람들이 없을 때 고산 정원의 사진 명소에서 인증숏을 찍었다.

 

정원 자체는 넓지 않기에 걷는데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그리고 녹음이 우거져서 따가운 태양 볕을 피할 수 있었다.

 

산속의 호수를 따라 걸었다. 어디서 흘러 들어온 물일까. 맑은 물이 산에 고여 있는 것이 신기했다.

 
 

잘 가꾸어진 정원을 걷는데 발걸음이 가벼웠다. 울창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었고 시원한 바람이 불 때마다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정원 한쪽에는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었다. 리프트는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왔다 다시 위로 올라갈 때 타는 것 같았다.

 

호수 한쪽에는 테이블과 의지가 있고 해먹이 있었다.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사 온 도시락이나 집에서 가지고 온 간식을 꺼내서 먹었다.

 
 
 

아빠와 나도 편의점에서 산 간식을 꺼내서 먹었다. 해먹이 있기에 해먹에 누워봤다. 해먹에 눕기까지 조금 힘들었지만 누우니 파란 하늘을 멍하니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바람이 불 때마다 시원했다. 이대로 잠들 것 만 같았다.

 

오전에 찍은 사진들을 아빠에게 보내드리고 우리는 해먹에 누워 잠시 개인적인 시간을 가졌다. 나는 멍하게 아무 생각 없이 근심 걱정 없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에너지 충전도 했으니 가보지 않은 길을 따라 걸었다.

 

정원이 화려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마음이 편했다. 어쩌면 심심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오히려 이런 심심함이 좋았다. 번잡한 도쿄, 대도시를 벗어나니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덱을 따라 걸으니 영화의 한 장면 같아 보였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모든 풍경이 작품이 되었다.

 
 

물에 비친 꽃들이 마음속에 담겼다.

 

꽃도 사람도 물에 반영된 풍경처럼 마음속 깊숙한 곳에 스냅 사진처럼 저장이 되었다.

 
 

도쿄에서 멀지 않은 곳인데 한국인 관광객에게 너무 알려지지 않은 장소 같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했을 때는 주변 풍경에 입이 딱 벌어지고 정원을 걸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정원 안에는 작은 꽃이 펴 있어서 꽃들과 술래잡기를 하는 것 같았다. 나같이 꽃에 잘 모르는 사람들은 길가에 핀 그저 그런 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아빠에게는 하나하나 그냥 지나쳐가기 아쉬운 이쁜 꽃 들이었다.

 
 
 

정원의 높은 부분에는 나무 전망대가 있고 산장 모양을 한 카페도 있었다. 카페 건물에 화장실도 같이 있었다.

 
 
 
 

정원 가꾸기로 유명한 일본이라 그런지 이곳에서도 아기자기하게 가꿔놓은 정원이 인상적이었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 당기는 날이었지만 미리 편의점에서 사 온 음료를 마셨기에 화장실만 이용했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시간이 된다면 꼭 한번 카페에서 젤라토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좋을 것 같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의 나무들이 원시림을 연상시켰다. 일본이 습하고 더운 나라라 그런가 한국에 비해 나무가 크고 울창했다.

 

전망대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무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무 덱에 기름칠을 했는지 나무 덱에서 기름 냄새가 났다.

 

새로 산 카메라로 셀카도 찍어 보았다.

 

아빠는 어떻게 숨겨진 꽃들을 잘 찾으시는 것 같다. 내 눈에는 안 보이는 꽃들이 아빠의 시선에는 딱 보이시나 보다.

 
 
 

카페 근처에는 캠핑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는데 잠시나마 이곳에 앉아서 캠핑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 천천히 로프웨이 탑승하는 곳으로 가야 할 것 같았다. 처음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걱정을 했는데 막상 와서 시간을 보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돌아가는 길에도 가는 걸음을 사로잡는 꽃들과 풀들.

 

노부부가 서로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역에 조금 일찍 가서 족욕을 하며 시간을 보낼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진짜 개구리가 사는 것일까. 아니면 녹음된 소리를 틀어주는 것일까. 호수에서 계속해서 개구리(?) 소리가 났다.

 

3시가 넘어가고 있는데 오히려 사람이 더 많아진 것 같다. 해먹이 있는 곳에는 역시나 사람이 많다. 그리고 오두막이 보였다. 오두막 앞 자판기 색이 너무 튀는 것이 옥에 티라고 할까.

 

빨리 보면 10여 분이면 볼 수 있는 정원이지만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힐링을 한다고 생각하며 천천히 걷는다면 이곳에서 한두 시간은 충분히 보낼 수 있는 것 같다.

 
 

빠름보다는 느림의 미학으로 정원을 둘러보다 보면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는 곳이었다.

 
 

정원을 나와 다시 로프웨이를 타러 걸어갔다. 계속 오르막이기에 숨을 몰아쉬면서 천천히 걸었다.

 

하늘과 맞붙은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일본에서 느끼는 작은 알프스라고 해야 할까.

 

시간을 보니 로프웨이를 바로 탑승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로프웨이 탑승줄에 섰다.

 
 

올라올 때 보다 내려갈 때 사람이 더 많았다. 나중에 오게 된다면 겨울에 오고 싶은데 겨울은 성수기라 올 수 있을지라는 생각을 했다.

 

기차 탑승시간까지는 1시간 정도 남았기에 역으로 가는 길 족욕탕에서 피곤한 발의 피로를 풀고 갔다.

 

봄, 가을에 오면 공기는 선선하고 물을 따뜻하고 신선놀음이나 다름없을 것 같았다.

족욕을 마친 후 다시 천천히 걸어서 기차역으로 갔다.

 
 

기차역 편의점에서 기차에서 먹을 도시락과 음료를 샀다. 그리고 다양한 기차 관련 기념품을 팔고 있기에 철덕인 나는 또 기념품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무엇을 살까 고민을 하다 조에츠 신칸센에서 운행 중인 E7 열차 열쇠고리를 구매했다.

 

기차를 타려면 15분 정도 남았지만 미리 플랫폼으로 올라가서 기차를 기다렸다. 플랫폼에는 역시나 흡연실이 있었다.

 

이제 다시 한 시간 10분 기차를 타고 도쿄로 가면 되었다. 도쿄에서 이곳까지 차로 오면 200여 킬로미터가 되었다. 신칸센으로는 한 시간 10분이면 이곳에 도착하고 차로는 대략 3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았다. 도쿄에서 에치고 유자와까지 6000엔이 넘는다. 왕복하면 12000엔이니 한번 왕복만 해도 도쿄 와이드 패스의 가격 보다 훨씬 비싸다. 짧은 시간이지만 유자와 고원을 걸으며 오랜만에 자연과 함께 조용히 힐링을 하고 왔다.

https://youtu.be/81UP047puu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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