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traveler/Japan

2023 May 1.1 조에츠 신칸센, 토키 315 타고 에치고 유자와 가기

너어디까지가봤니! 2023. 6. 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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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너무 늦게 도착해서 피곤했다. 아침에 일어나기 얼마나 싫었던지 모르겠다. 한국에서 동일본 JR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표를 예매해 두었다. 전날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와이드 패스와 예약증을 다 발권 받아서 왔기에 바로 도쿄역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의 메인은 후지산 관광열차를 타는 것인데 패스 사용 중 하루가 남기에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패스로 조에츠 신칸센 일부, 호쿠리쿠 신칸센 일부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한 번도 이용해 보지 않은 조에츠 신칸센을 이용해 보기 위해 우에노에서 에치고 유자와행 신칸센을 왕복으로 예약했다.

 

부실하게 아침을 먹어서 기운이 없었지만 날씨가 너무 좋았다. 신칸센 표를 우에노에서 에치고 유자와로 예약했지만 기차가 도쿄에서 출발하기에 우에노 역 대신 도쿄역에서 기차를 타기로 했다.

 

야마노테 라인의 지하철 배차 간격이 얼마나 될까. 몇 분 지나지 않았는데 다음 열차가 들어왔다. 배차 간격이 한국의 지하철 보다 짧은 것 같았다.

 

오카치마치 역 플랫폼은 토요일 아침이지만 오카치마치 역 플랫폼은 분주했다.

 
 

끊임없이 지하철이 들어왔다 빠져나갔다.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았다.

 

오카치마치 역에서 4정거장을 가면 도쿄역이 나왔다. 이제부터 긴장이 되었다. 수많은 플랫폼과 사람들 때문에 벌써 정신이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끊임없이 나오는 안내방송이 정신을 쏙 빼놓았다.

 
 

오카치마치 역에서 도쿄역까지 늦을까 봐 한 시간 정도 일찍 출발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다. 일단 전광판에서 우리가 타고 갈 기차인 조에츠 신칸센 토키 315가 있는지 확인했으나 아직 전광판에 나오지 않았다. 도쿄 와이드 패스가 있으니 동일본 JR을 이용할 때 편하게 지하철에 승하차하고 역에 들어갔다 나갈 수 있었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도쿄역 앞 광장으로 나왔다.

 
 

도쿄역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나라도 옛 서울역을 현재까지 역으로 활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거의 없었다. 도쿄역 앞 빌딩도 그대로인 것 같고 궁으로 향하는 길은 아름드리나무가 길가 양옆에 서서 도심의 더위를 식혀 주었다.

 
 

일본에 왔으니 일본 국기가 보이는 것이 당연한데 왠지 일본 국기를 보면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다른 나라 국기를 보면 신기해서 사진을 찍는데 일본 국기는 되도록이면 피해서 찍게 되는 것 같다.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날이 점점 뜨거워져서 그늘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벤치에 앉아 기다리다 기차를 탑승하기 위해 다시 도쿄역 안으로 들어갔다. 일단 도쿄 와이드 패스를 개찰구에 넣고 안으로 들어갔다.

 
 

다양한 지하철과 기차, 신칸센이 출발하는 역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기차에 탑승하기 전 도시락을 구매했다. 일본 기차여행의 백미 중 하나는 에키벤이 아닐까. 기차 안에서 먹는 맛있는 도시락. 각 지역마다 다른 도시락을 먹을 수 있기에 기차를 탈 때마다 어떤 도시락을 먹을지 고민이 되었다. 에키벤을 사는 줄이 꽤 길었다.

 

우리가 탈 토기 315는 플렛 홈 23번이었다. 신칸센을 탑승하기 위해 한 번 더 개찰구를 통과해야 했다. 아마 지하철 고객과 신칸센 고객을 구분하기 위해 한 번 더 개찰구를 통과하게 하는 것 같았다.

 
 

개찰구에 도쿄 와이프 패스를 넣으면 패스에 도쿄역이라고 적힌 빨간색 글이 찍혀 나왔다.

 

이곳에서는 남쪽으로 가는 신칸센, 북으로 가는 신칸센, 서쪽으로 가는 신칸센 등 다양한 신칸센이 출발하고 도착하기에 처음 오는 사람이라면 정신줄을 놓을 것 같다.

 

예약증에 나온 기차 번호와 시간을 다시 한번 확인 후 전광판에 나온 안내를 따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플랫폼으로 올라갔다.

 

우리가 타고 갈 토키 315는 플랫폼에 벌써 들어와 내부 청소를 하고 있었다.

 

플랫폼에는 스크린 도어가 없기에 조심해야 했다.

 

플랫폼도 사람들로 번잡했다.

 

우리 플랫폼 반대쪽에는 홋카이도에 갈 때 이용한 적이 있던 하야부사가 정차하고 있었다. 앞 주둥이가 길고 색이 화려했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저런 디자인을 상용 구간에서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지만 고유의 디자인과 색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기종 중 하나이다.

 
 

또 다른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쉴 새 없이 플랫폼으로 기차가 들어오고 나갔다. 그리고 플랫폼에 흡연실이 있는 것이 신기했다.

 

기차의 청소가 끝났는지 사람들이 탑승을 위해 줄을 섰다.

 

기차가 길어서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내가 고프로를 사용하지 않으니 아빠가 이제부터 여행을 가실 때 고프로를 사용하신다고 하셨다. 처음으로 아빠가 고프로를 들고 촬영을 하셨다. 아직 손에 익지 않아서 그런지 불편하다고 하셨다.

 

탑승 시작 십여 분을 남기고 문이 열렸다. 고상홈이기에 지하철에 탑승하듯이 바로 타면 돼서 편했다.

 

일반석 좌석은 2-3였다. JR패스처럼 그린 티켓과 일반 티켓으로 판매했다면 당연히 그린으로 선택했을 텐데 도쿄 와이드 패스는 단일 티켓이기 때문에 일반석만 예약할 수 있었다.

 

옆에 사람이 없기를 바랐지만 다음 역에서 아빠 옆자리에 손님이 앉았다. 의자들이 출발할 때는 다 서있어서 앉으면 불편한데 버턴을 눌러 뒤로 밀면 앞뒤 간격이 넓어서 뒷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탈 수 있었다. 많은 일본 사람들이 의자를 뒤로 밀 때 뒷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의자를 뒤로 미는 것 같았다.

 

도쿄역은 야외 플랫폼인데 우에노 역의 신칸센 플랫폼은 지하에 있었다. 항상 궁금했던 부분 중 하나였다. 우에노 역 지상 플랫폼에서 한 번도 신칸센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신칸센을 어디서 타나 매번 궁금했는데 이번에 기차를 타고 신칸센이 어느 곳에 정차하는지 알게 되었다.

 
 

지하구간을 지나 다시 기차는 지상구간으로 나왔다. 지하 청량리에서 지상으로 나갈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지상으로 나온 기차는 서서히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속도를 내기 시작하니 주변 풍경이 빠르게 뒤로 지나갔다.

 

아침에 빵 한 조각만 먹고 왔기에 에키벤이 빨리 먹고 싶었다. 아빠가 드실 에키벤은 소고기 덮밥으로 가격이 조금 비쌌지만 맛있어 보였다. 거기에 아사히 맥주 한 캔까지.

 

지상을 달리는 기차의 속도는 어느덧 100킬로미터를 넘었다.

 
 

그리고 거의 130까지 속도를 냈다. 상행선 기차가 지날 땐 총알같이 지나갔다.

 
 

이곳 기차는 도카이도 신칸센과는 디자인이 달랐다. E5, H5, E7 등 호쿠리쿠 신칸센, 조에츠 신칸센, 홋카이도 신칸센 등 다양한 지역, 특히 북쪽으로 가는 신칸센이 운행하고 있었다.

 

도쿄 근교 역이 오미야 역에서 기차가 섰다. 도쿄 근교 역이지만 여러 방면으로 가는 기차와 지하철이 정차하는 역이다 보니 역의 규모가 상당히 컸다.

 
 
 

오미야 역을 지나자 기차 노선이 분리가 되었다. 분리된 선은 홋카이도 신칸센으로 계속해서 북쪽으로 가는 철로였다.

 
 

오미야 역을 출발한 열차는 갑자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시속 200킬로미터를 지나 260을 넘겼다.

 

기차는 고속으로 주행 중이었고, 아빠와 나는 배가 고파서 에키벤을 꺼내서 먹었다.

 

아빠 도시락은 1400엔 정도였고 내가 고른 것은 1000엔이었던 것 같다. 기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으니 냄새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 걱정이 되었지만 다른 승객들도 도시락을 먹기에 마음 편히 도시락을 먹었다.

 

이렇게 마스크를 벗고 기차 안에서 먹을 것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코로나 기간 3년이 꿈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차는 고속으로 달리다 타카사키 역에 정차를 했다.

 

가운데 두 개 선은 이곳을 정차하지 않는 열차가 이용하는 고속선이었다.

 

무정차하는 열차는 타카사키 역을 고속으로 지나갔다.

 
 

이곳에 정차한 열차는 앞 열차와의 간격 조정 때문인지 한참을 이곳에서 서있다 출발했다.

 

다시 열차는 속도를 냈다. 신기한 점은 고속선의 경우 자갈 없이 콘크리트 바닥에 철로가 놓여 있는 점이었다. KTX는 고속선에도 자갈이 깔려 있는데 이곳은 기차역에는 자갈이 깔려있고 고속선에는 자갈이 깔려있지 않았다. 타카사키 역을 지나자 또다시 기차선로가 분리되었다.

 
 

아마 분리된 선로는 호쿠리쿠 신칸센으로 카나자와까지 가는 열차가 이용하는 선로였다.

 

타카사키 역부터가 본격적인 조에츠 신칸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기차는 평지를 빠른 속도로 달렸다. 저 멀리 높은 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평지가 끝나자 터널이 나왔다. 터널을 한참을 달렸다. 한 터널이 끝났다 싶으면 다른 터널이 나오고 이전과는 다른 풍경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되는 터널 때문에 밖의 풍경을 볼 수 없었다.

 
 

일본 소설 설국에 터널을 지나면 설국의 세상이 펼쳐진다는 말이 나오는데 평지를 달리다 갑자기 계속되는 터널 구간을 달린 기차는 이제 에치고 유자와 역에 정차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긴 터널을 지나 설국의 세상이 펼쳐져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다만 여름이기에 푸른 산이 우리를 반기지 않을까.

 
 

안내방송이 나오자 짐을 챙겨서 객실 밖으로 나왔다. 객실 밖에는 화장실이 있었다.

 
 

터널을 나온 기차는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역사 내로 진입을 했다.

 

기차는 에치고 유자와 역에 정차를 했다. 도쿄에서 한 시간 십분 정도 걸렸다. 자동차로 오면 대략 200킬로미터 정도 되는 시간으로 넉넉히 접아도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신칸센 덕분에 1시간 남짓이면 에치고 유자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은 겨울이 성수기로 스키를 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지금은 여름이라 그렇게 많은 승객들이 이곳에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하차를 했다.

 

겨울에만 한시적으로 갈라 유자와까지 가는 열차가 운행되는데 지금은 눈이 다 녹아서 갈라 유자와로 가는 임시열차는 운행되지 않고 있다.

 
 

이곳도 스크린 도어가 없었다. 대신 역무원이 나와서 안내방송을 하고 육안으로 확인 후 기차에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열차는 순식간에 빠른 속도를 내며 기차역을 빠져나갔다.

 

에치고 유자와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어서 걱정이 되었다. 대부분의 정보도 겨울철 스키장 이용에 대한 것 밖에 없어서 이곳에서 무엇을 하며 4시까지 보내야 할까 고민이 되었다.

 

일단 계단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출구를 따라 나갔다. 나갈 때도 들어올 때처럼 승차권을 개표구에 넣으면 티켓이 나왔다.

 

신칸센이 30분 또는 1시간에 1대 정도 이곳에 정차했다.

 

유자와 케이블카를 타러 가기 위해 역 안에 있는 안내도를 확인했다.

 

작은 시골 마을로 역 근처에는 료칸이 많았다. 우리는 유자와 고원으로 가기 위해 역을 나가 오른쪽으로 꺾은 후 5분 정도 걸어가면 되었다. 무엇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기에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도쿄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연을 실컷 즐기다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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