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traveler/Indonesia

2023 Jan 1.12 우붓 시내 여행

너어디까지가봤니! 2023. 5. 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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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 우붓에서 지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붓 시내로 나갔다. 기억 속의 우붓 시내는 덥고 좁은 길과 수많은 관광객이었다. 특히 우붓 특유의 더위가 가장 먼저 생각나니 딱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붓으로 숙소를 정하면서 숙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우붓에 숙소를 잡았으니 그래도 한 번은 시내 구경을 하는 게 아쉽지 않을 것 같아서 시내로 가는 호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호텔 리셉션으로 왔다.

 
 

셔틀버스를 기다리는데 직원분이 우리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요즘 포스트 코로나 기간이라 호텔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손님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좋은 후기든 부정적인 후기든 예약사이트에 남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직원이 자신은 왓츠앱 아이디를 알려주었다. 이곳에 지내면서 나쁜 점이 없었기에 느낀 그대로 후기를 남기고 직원에게 캡처를 해서 보냈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날과 시간에 애프터눈 티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셔틀 탑승시간보다 일찍 리셉션에 왔기에 시간이 많이 남아서 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룸이 업그레이드된 후 호텔 본동으로 오는 것이 조금 번거로워졌다.

 
 

현대 스타렉스가 리셉션 앞에 섰다. 타국에서 한국산 제품을 보니 은근 마음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발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 중 하나가 스타렉스라고 한다.

 

숙소에서 시내까지는 1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우붓 제일 번화가인 우붓 왕궁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호텔로 돌아갈 땐 내렸던 자리에서 다시 탑승하면 된다고 운전사가 말해주었다.

 

역시나 우붓 여행자의 모두가 방문하는 곳이니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정글 특유의 습하고 더운 공기가 느껴졌다. 또한 인도도 좁기 때문에 길가 양옆이 사람으로 꽉 찬 것 같았다. 차도엔 차와 오토바이가 뒤섞여 정신이 없어 보였다.

 

우붓 스타벅스로 가는 길 마켓으로 가득 찬 골목이 보였다. 로컬의 냄새. 아무리 게으른 여행자라도 로컬의 향기를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길가 양옆으로 늘어선 상점에서는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골목 안으로 들어서니 이곳저곳에서 한국어가 들렸다.

 

이 골목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반은 한국인 같아 보였다.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며 한국인을 거의 못 봤는데 이곳에 오니 발리를 방문한 한국인이 다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지나갈 때마다 자신의 가게가 저렴하다고 꼬시는 점원들이 부담스러웠지만 이런 일에 이골이 난 아빠와 나는 골목 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호객행위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던 나는 쿠타 해변을 걷다 맨붕이 오긴 했다.

 

동남아 여행 올 때는 옷을 많이 챙길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시장에 오면 저렴한 옷을 살 수 있고, 여행하는 내내 입고 다니면 기념이 되기 때문이다.

 
 
 

아빠 눈에 들어온 목공예품. 아빠는 다른 중년 아저씨에 비해 이런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하신다. 그런 취향을 알기에 종종 아빠에게 이게 좋지 않냐고 먼저 물어보곤 한다.

 

한가한 풀빌라에 있다 시끌벅적한 시장에 오니 정신이 없긴 했지만 이곳에 오니 나도 여행객, 관광객임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골목의 끝은 우붓 라이스 테라스 트레킹 길로 이어지는 것 같았다.

 

골목 깊숙이 들어갈수록 사람도 적어지고 상점도 드문드문 있었다.

 

발리 사람들은 매일매일 신을 위해 이렇게 바닥에 재물을 바치고 향을 피웠다. 매일매일 습관처럼 하는 행동이지만 그들의 행동에서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실수라도 바닥에 놓인 것을 찰까 봐 조심스러웠다.

 
 
 

조금 걸었더니 덥고 지쳤다. 그냥 숙소에서 쉴 걸 그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을 하며 향초에 관심이 생겨 시장을 돌며 향초 받침을 유심히 보았다. 은근 상점 직원이 가격을 뻥튀기해서 불렀다. 정가를 모르기에 이 가게 저 가게를 돌아다녔다. 처음엔 엄청 가격을 세게 불렀다가 우리가 떠나면 우리 뒤에서 목청껏 크게 디스카운트된 가격을 말했다. 결국 흥정만 하다가 결국엔 시장에서 향초를 구매하지 못했다.

 
 

목도 마르고 힘이 들어 우붓의 명소인 스타벅스로 향했다.

 

스타벅스로 가던 길, 한 사원을 들렸다.

 
 

발리 느낌 가득한 사원은 크지 않았다.

 
 

큰 볼거리는 없지만 분위기는 좋았다. 특히 언제나 아빠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사원의 식물들이었다.

 
 

조잡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이런 느낌이 발리의 향기라고 해야 할까.

 
 
 

우붓 시내 가운데 있는 우붓 스타벅스. 길가에도 카페가 많아서 아무 카페나 방문해도 되지만 대부분의 카페나 식당에 에어컨이 없었다. 그래서 스타벅스만은 에어컨이 있기에 힘들면 언제나 스타벅스로 사람들이 모이는 것 같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이라면 필수 코스로 인식되는 곳이었다.

 

스타벅스로 들어가기 전 스타벅스 뒤에 있는 따만 사라스와띠 사원을 들렸다.

 
 

아빠는 이곳이 우붓 왕궁이라 알고 계셨다.

 

사원으로 가는 길, 양옆으로 연못이 있었다.

 
 

대칭으로 보이는 연못과 그 뒤의 사원. 양옆이 대칭으로 보이기에 사원이 안정감 있고 편안했다.

 
 
 

연못에 핀 연꽃은 이곳 사원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다.

 
 

이제 스타벅스 안으로 들어갔다. 스타벅스 마니아라면 눈이 휙휙 돌아갈 굿즈 및 커피가 많았다. 텀블러나 머그 컵을 구매할까 생각하다 예전에 왔을 때 샀었기에 이번에는 인도네시아에서만 판매하는 커핀빈을 구매했다.

 
 

숙소에서 먹을 음식을 사기 위해 구글로 마트를 검색하니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대형마트가 있었다.

 

좁은 우붓 시내 길을 걷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래도 걸어가면서 눈요기할 것이 많아서 더웠지만 즐겁게 걸을 수 있었다.

 
 

드디어 도착한 슈퍼마켓. 밖에서 봐도 규모가 상당해 보였다.

 

과일도 팔고 기념품도 팔고. 규모도 크고 상품도 다양했다.

 

그리고 진열대를 가득 채운 술을 볼 수 있었다.

 

물건을 잔뜩 산 후 바로 든 생각은 이걸 들고 셔틀버스 타는 곳까지 갈 수 있을 거라는 의문이었다. 너무 무리해서 많이 구매한 것 같다. 쇼핑백을 들고 낑낑거리며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길을 걷던 사람들이 모두들 하늘을 보기에 전신주 위를 보니 원흉이 때가 전신주 위를 따라 걷고 있었다. 한 놈 손에는 코코넛이 있었는데 배가 고픈지 전선 위에 앉아서 코코넛을 손으로 깠다. 그런데 원숭이가 껍질을 그냥 바닥에 떨어지게 두면 되는데 이것이 껍질을 바닥으로 휙휙 던졌다. 결국 어딜 가든 이런 것을 못 피하는 운명인 나는 원숭이가던 코코넛 껍질에 맞았다.

 
 

짐 없 걸으면 그래도 걸을만 한데 손에 짐까지 들고 있으니 인도가 더 좁고 답답하게 느껴졌다.

 

1킬로미터 정도 짐들 들고 걸었더니 금세 지쳤다. 그래서 셔틀버스 탑승 장소에 일찍 도착해서 앉아있었다. 그런데 우리 앞에 보이는 노란색 카트. 카트 옆에 우리가 방금 걸어갔다 온 마트 이름이 보였다. 시내에서 마트까지 셔틀버스가 있나 보다. 역시 아는 게 힘인 것 같다. 사전에 정보를 알아보지 않으니 허둥대기만 하고 몸은 고생만 하는 것 같다.

 

차도로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오토바이들. 하교 시간이라 오토바이가 많았다. 이곳은 중2-3학년 때부터 오토바이 운전을 시작한다는 말을 들었다. 또한 학교 앞에 오토바이 주차장 있었다.

 
 
 

우붓시내에서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뭔가 뿌듯하면서 힘들었다.

 
 

우붓 시내에서 돌아온 후 나에게 남은 건 영수증 밖에 없었다. 아기자기한 작은 카페, 식당, 그리고 상점까지 왜 그렇게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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