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traveler/Indonesia

2023 Jan 1.8 정글 속에 숨어있는 보석, 투카드 째풍 폭포

너어디까지가봤니! 2023. 4. 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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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투어 명소의 마지막 장소는 투카드 째풍 폭포였다. 원래 일정에는 발리 스윙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스윙의 경우 스윙 탑승권이 투어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에 가이드에게 스윙은 빼고 일정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한 후 숙소로 돌아가고 싶다고 투어 시작 전부터 말해 두었다. 대신 팁은 투어 시작 전 먼저 주었다.

 
 

수상 궁전에서 투카드 째풍 폭포까지는 한 시간이 넘게 걸려서 덥고 습한 발리 날씨에 퍼진 몸을 다시 충전할 수 있었다. 투카드 째풍 폭포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가 오려고 했다. 일단 배가 너무 고파서 오는 길에 가이드에게 괜찮은 음식점을 소개해달라고 하니 폭포 입구의 식당이 괜찮은 편이라고 도착할 때까지만 참아달라고 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계단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음식점이 보였다. 정글풍의 음식점이 꽤 괜찮아 보였다. 일단 발리에 왔다는 것이 확 느껴지는 새 둥지 같은 그네(?)가 마음에 들었다. 굳이 사진 명소를 찾아갈 필요 없이 이곳이 사진 명소같이 보였다.

 

안전할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일단 가벼운 아빠만 그네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음식점에 들어오자마자 음식은 주문해 두었다. 생각보다 음식 나오는 시간이 꽤 걸려서 음식이 나올 때까지는 음식점 이곳저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에서 본 것은 많아서 이런 포즈 저런 포즈로 사진을 찍어 보는데 왜 내가 찍으면 그런 맛이 안 나는지 모르겠다.

 

사진을 찍는 사이 날이 안 좋아졌다. 한두 방울 빗방울도 내리는 것 같았다.

 

술보다는 따뜻한 차와 음료를 주문했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투어 때문인지 시간은 정오를 가리키고 있지만 몸의 시간은 늦은 오후같이 피곤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직원이 재료가 없다며 우리에게 계속 양해를 구했다. 원래는 스테이크에 블랙페퍼 소스를 주문했는데 소스는 다른 것으로 바뀌었다.

 

나는 슈니첼을 주문했는데 뭔가 엉성했다. 음식 맛은 평범했지만 주변 풍경이 워낙 멋지기에 나쁘지 않았다. 아빠와 나 둘 다 무엇인가를 먹고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두는 편이라 그다지 맛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쉬고 있으니 가이드가 왔다. 어디서 점심을 먹었냐고 물어보니 알아서 먹고 왔다고 한다. 아마 가이드만 먹는 음식점이 이 근처에 있는 것이 아닐까. 음식점을 나와 투카드 째풍 폭포로 가기 위해 정글에 난 길을 걸어서 갔다.

 

정글 길을 걷고 있으니 정글탐험대가 되어 정글을 누비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폭로로 가는 길 옆에 난 수로에는 아직 물이 많이 흐르고 있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 비가 오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물의 높이가 길의 높이와 거의 같아서 놀랬다.

 
 

얼마나 더 걸어야 할지는 모르지만 일단 가이드를 따라 쫄래쫄래 걸어갔다.

 

날이 흐리긴 했지만 비가 올지 의문이 드는 날이었지만 가이드가 비가 내릴 수 있으니 우산을 꼭 챙기라고 했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우산을 지팡이 삼아서 내려가니 한결 편했다. 계단이 물에 젖어 있고 어지럼증이 날 만큼 꽤 가팔랐다.

 

계단을 내려온 후 이제 계곡물을 거슬러 올라갔다. 아빠는 운동화를 신고 오셨는데 계단에 내려오자마자 슬리퍼로 갈아 신으셨다. 나야 크록스를 신었으니 그냥 걸었다.

 

골짜기 사이를 걷는데 그 골이 깊었다. 양옆에 높고 가파른 절벽이 안으로 무너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이 깨끗하고 시원했지만 모래 사이에 굵은 자갈이 많아서 크록스 안으로 계속 들어왔다. 쪼리나 슬리퍼가 오히려 더 부러웠다. 난 몇 걸음 걷고 굵은 자갈을 빼야 해서 번거로웠다.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리기는 하는데 아직 눈에 폭포가 보이지 않았다.

 
 
 

점점 사람도 많아지고 우리는 계곡의 깊숙한 곳으로 계속 걸어갔다.

 
 

사선으로 만들어진 협곡, 조금만 누군가 건들면 무너질 것 같았다. 무섭기도 하면서 뭔가 짜릿한 맛이 났다.

 

어디 가든 사람이 없을 땐 잽싸게 사진을 찍어야 했다.

 

끝이 모를 것 같던 길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발아래로 흐르는 물은 점점 더 많아지고 사람들의 웅성거림도 더욱더 커졌다.

 

내 신발 안으로 들어오는 자갈의 크기도 더 커지고 발도 아팠다.

 

드디어 만난 투카트 째풍 폭포.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 같아 보였다. 햇빛에 반짝이는 폭폭의 물줄기가 하늘에서 내리는 신의 계시 같아 보였다. 폭포가 만들어낸 물방울들이 내 온몸에 와닿았다.

 
 

계곡 사이로 보이는 폭포는 말을 잊게 만들었다. 폭포 앞에는 사람이 많고 폭포 물이 많이 튀어서 멀리서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가이드가 있다 보니 이날은 아빠와 함께 같이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떨어지는 폭포의 물방울들은 온몸을 끈적이게 만들었지만 시원했다.

 
 
 

사람들은 폭포 앞에 서서 다양한 포즈를 취했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본 것 같이 나 홀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없지만 그래도 핫스폿에 와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만으로 우리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왔다.

 
 

폭포 천정에서 들어온 빛은 사람들을 실루엣을 만들었고 오히려 사진을 찍었을 때 더 멋지게 보이게 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한 아름에 담아보고자 팔을 뻗어 사진을 찍었다.

 
 

난 뭐를 해도 왜 그렇게 어색한지 모르겠다. 가이드가 사진을 찍으라며 포즈를 취하라고 하는데 왠지 어색했다.

 

그리고 확인한 내 사진. 헉! 살을 빼야겠다. 내가 거울을 보고 생각한 내 모습과 사진 속의 내 모습은 너무 갭이 큰 것이 아닌가. 아무튼 풍경보다는 살찐 내 모습에 더욱더 포커스가 맞춰졌다.

 
 

폭포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이곳까지 왔는데 멀리서 바라만 보고 가면 섭섭하지 않은가.

 
 
 

최대한 폭포 앞까지 가보았다. 폭포 바로 앞에는 떨어지는 폭포를 맞으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기에 줄을 서야 했다. 그리고 폭포에 가까워질수록 물방울이 심해져서 근처에만 서서 사진을 찍어도 온몸이 축축해졌다.

 

다른 사람들이 나오지 않게 카메라의 위치를 바꾸며 가이드가 사진을 찍어 주었다.

 
 

그냥 폭포라 생각해서 힘들면 코스에서 빼버릴까 생각했는데 힘들어도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것 같은, 신의 계시를 받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폭포였다.

 
 

걸어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 이번에는 작은 폭포를 보러 갔다. 방금 본 폭포보다는 규모나 떨어지는 물양이 비교가 안될 만큼 작은 폭포지만 그래도 안 보고 그냥 가면 나중에 안 간 길, 안 본 것에 대해 계속 생각이 날 것 같아서였다.

 
 

폭포도 멋지지만 이 협곡 자체만으로도 사진 찍을 곳이 많았다.

 

이곳에 오니 내가 정글 탐험가가 된 것 같았다.

 
 

일 년 내내 습하고 축축한 곳이다 보니 돌에는 이끼가 잔뜩 끼어 있었다. 그리고 폭포를 벗어나면 습하고 더운 공기가 우리를 힘들게 했다.

 

더운 공기가 습한 공기와는 달리 물만은 시원했다.

 

작은 폭포를 보기 위해 계단 앞을 지나 계속 걸었다.

 
 

자갈이 많은 길을 지날 땐 신발에 계속 돌이 들어와 불편했다.

 
 

드디어 만난 작은 폭포. 방금 전 본 폭포보다는 밋밋하지만 풀숲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멋졌다.

 
 

풀숲 어딘가에서 흐르던 냇물이 절벽에서 폭포수로 떨어졌다. 우와라는 말은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못 보고 가면 아쉬울 것 같았다.

 
 
 

폭포를 본 후 다시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조금씩 비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주차장 근처에 다다르니 제법 빗줄기가 굵어졌다. 우산을 써도 워낙 비가 새게 내려서 금방 옷이 젖었다.

가이드 말이 맞았다. 하늘에서 양동이로 퍼붓는 것 같이 비가 퍼부었다. 다행이었다. 폭포를 보기 위해 걷는 도중 비가 왔으면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투카드 째풍 폭포 주차장을 출발했다.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계속 비가 내렸다. 우붓 쪽에서 쿠타로 가는 길에 있는 폴로 매장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투어에는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닌데 가이드에게 부탁을 했더니 이곳으로 우리를 데려다주었다.

 

매장 안에는 한국인이 많았다.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매장인지 한국인 직원까지 있었다. 신혼부부들이 많이 방문하는데 이곳에서 판매하는 크림이 유명하다고 한다. 우리는 크림보다는 폴로 티셔츠를 사기 위해 왔기 때문에 살 물건만 집중해서 보았다. 대부분 반팔 폴로 티셔츠가 많았다. 긴팔 셔츠를 사고 싶었는데 긴팔 셔츠는 종류가 많지 않았다.

 

지인에게 줄 폴로셔츠를 샀더니 금액이 꽤 나왔다.

 

점심은 저렴하게 먹은 것 같은데 폴로 매장에서 사용한 금액이 꽤 컸다. 나중에 카드값이 걱정되었긴 했지만 말이다. 새벽부터 시작한 투어라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발리에서 숙제 하나를 마친 것 같아서 뿌듯했다. 다음에 또다시 이 투어를 한다면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만큼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좋은 가이드를 만나서 편하게 여행해서 한동안 가슴속 깊이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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