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omodation

2021 Oct 울진 덕구 온천에서의 휴식(스위트 프리미어룸)

너어디까지가봤니! 2021. 12. 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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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쌀쌀해지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은 어디일까? 20대엔 더운 곳이 너무 싫어서 온천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날이 쌀쌀해지면 가볼만 한 온천부터 알아보고 있다. 코로나 시기라 되도록이면 사람과 접촉을 덜 할 수 있는 곳으로 검색을 했다.

 

덕구온천에는 다양한 룸이 있는데 개인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방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았다. 그리고 룸에서 온천을 할 수 있는 방은 가격 또한 착하지 않았으나 코로나 시기이기 때문에 스파를 이용하고 싶지 않았다.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와서 입실을 하고 싶었으나 정시에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해서 잠시 죽변항에 다녀왔다.

 

죽변항을 다녀 온 후 바로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방이 꽤 넓었다. 스텐더드 룸보다 두배는 넓은 것 같았다. 방이 넓다보니 방이 답답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여분의 이불과 배게가 수납장에 보관되어 있었다.

 
 

커피포트와 차도 준비되어 있고 헤어드라이기도 있었다. 작은 냉장고 안에는 물 두병이 놓여 있었다.

 
 

침대는 매트리스 하나만 바닥에 놓여 있는 스타일로 하나는 싱글, 다른 하나는 더블 사이즈의 매트리스였다.

 

가장 기대가 된 부분은 화장실과 욕조였다. 검은색 대리석의 욕조가 고급스러워 보였다. 대신 각이져 있기 때문에 정강이 같은 곳이 찍힐까봐 조심해야 했다. 그리고 돌이다 보니 미끄러질 것 같아서 탕 속에 들락날락 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샤워부스와 화장실은 따로 되어 있어서 사용하기 편리했다.

 

제공된 어미니티의 질도 나쁘지 않았다. 괜찮았던 것 같다.

 

쇼파에 널브러져 있기 좋을만큼 충분히 포근하고 컸다. 대신 방 가운데 있다보니 살짝 거슬리는 면이 있기는 했다.

 

덕구 온천은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이라고 한다. 그래서 더욱더 기대감이 컸다.

 

욕조에서 밖을 바라보니 창밖의 산이 욕조에서 보였다.

 

그리고 체크인을 할 때 스파 할인권과 식사할인권을 받았다. 나는 식사 할인권이 조식만 할인되는지 알았는데 식당에서 단품음식을 먹으면 10퍼센트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첫날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을 갔었는데 쿠폰을 놓고 가서 쿠폰을 사용하지 못했다.

 

식당에서 판매하고 있는 메뉴가 방에 놓여 있어서 식당에 가기 전 뭘 먹을지 미리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석양이 부드럽게 방 안으로 들어왔다. 와! 햇살이 너무 좋다. 곱게 방을 내리쬐는 햇살을 보고 있으니 몽환적으로 보였다.

 
 
 

창문 넘어로 겹쳐있는 산의 실루엣이 보였다. 산들이 겹겹히 쌓여있는 모습이 이국적으로 다가왔다.

욕조를 사용하기 전에 욕조에 물을 뿌려 이물질 같은 것을 제거하려고 했는데 물이 빠지지 않아서 리셉션에 전화를 해서 욕조의 물이 빠지지 않는다고 전화를 했다. 직원 두 분께서 오셔서 막힌 욕조를 뚫어 보시는데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것 같아 보였다. 방을 바꾸기도 애매해서 그냥 끝날 때 까지 기다렸다. 한 삼십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직원분께서 작은 탁구공 하나를 보여주셨다. 전에 사용하던 사람이 아마 탁구공이 욕조 구멍으로 빠진지 모르고 그냥 퇴실한 것 같다며 죄송하다며 계속 사과를 하시는데 오히려 우리가 더 미안하게 느껴졌다. 땀을 뻘뻘 흘리시고, 바지는 물에 젖은 채로 나가시는 직원을 보니 당연히 부탁해야 하는 일이지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막힌 욕조를 뚫는 동안 벌써 해는 산넘어로 져버렸다.

 

창문아래는 작은 정원같은 곳이 있기에 한번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벌써 빠르게 해가 지고 있기에 다음날 정원에 가기로 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방을 나섰다. 호텔 외관만 보았을 때는 오래된 지방의 호텔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내는 새로 인테리어를 했는지 깔끔했다. 일본 호텔에 온 느낌이 들었다.

 
 

소품들도 심플하지만 깔끔해서 호텔이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약간 일본풍 호텔의 느낌이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로비 앞에는 귀여운 돼지와 야옹이들이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그리고 호텔 정문 바로 앞은 스파월드로 가는 계단이 있었다.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호텔 내외는 분주했다. 식사를 하기 위해 호텔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과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그리고 스파월드를 이용하는 사람들로 조용한 시골마을의 호텔은 사람의 향기로 가득했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멀리 나가기 싫기고 하고 귀찮아서 호텔 내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 메뉴의 선택권은 많지 않았다. 울진이 소나무가 유명하기에 송이버섯도 유명한 것 같다. 그래서 자연송이가 들어간 음식으로 주문했다.

 
 

송이버섯 된장찌게와 송이버섯 불고기였다. 음식은 깔끔했다. 송이를 언제 먹어 보았던가! 아마 20년전 인 것 같다. 친구 부모님께서 송이 채취를 하시는 분이라 그때 몇 개 먹어본적이 있다. 그 이후로 아마 먹어볼 일이 없었던 음식이였다. 가격도 내가 먹기엔 솔직히 부담되기는 했다. 아무튼 오랜만에 송이가 들어간 음식을 보니 나도 눈이 휘둥그레지고 왠지 송이의 향이 진하게 나는 것 처럼 느껴졌다.

 

남자 직원은 바쁜지 조금 불친철해서 기분이 살짝 나빠지려고 했으나, 뭐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기분만 상하면 맛있던 것도 없어지기에 기분이 상하기는 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결재를 하려고 보니 다른 사람들은 쿠폰을 제출하기에 뭔가 유심히 봤더니 체크인 때 받았던 식당 할인 쿠폰이었다. 나는 조식만 할인을 받을 수 있는줄 알았는데 식당에서 단품을 구매해도 사용이 가능했다. 방에 가서 가지고 오려다가 10퍼센트 밖에 할인을 안 해주닌까 그냥 오늘은 쿠폰없이 계산을 했다.

 

저녁을 먹은 후 산책을 하기 위해 호텔 밖으로 나왔다. 호텔 주차장은 낮보다 많은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덕구라는 이름이 좋았다. 익숙한 이름이였다. 아무튼 한번쯤 와보고 싶었던 곳인데 오게 되어 만족스러웠다. 대신 대온천장과 스파월드도 이용하면 좋았을 텐다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호텔 정문 앞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호텔 내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스파월드로 갈 수도 있고 계단을 통해서도 갈 수 있었다.

 

이런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곳곳에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있어서 온천은 나이든 어르신만 오는 곳이 아닌 젊은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대욕장만 이용하는 것은 저렴하지만 스파월드를 이용하는 것은 저렴하지는 않았다. 한번 그냥 들어가 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옷도 준비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 때문에 불안해서 문앞에서 가격만 확인하고 돌아 나왔다.

 
 
 

호텔에서 콘도까지 가는 산책로가 있기에 산책로를 따라 콘도까지 내려갔다. 여기서 덕구온천 원탕까지 갈 수 있다고는 하는데 날이 어두워졌기에 콘도 앞 까지만 걸었다.

 
 
 

콘도에서 투숙하는 손님들이 스파월드를 이용한 후 콘도로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호텔에서 나와 콘도로 가는 사람들 한 손에는 치킨 봉지를 하나씩 들고 지나갔다.

 
 

호텔의 외관은 오래된 느낌이 드는 반면 콘도의 입구 및 외관은 일본 료칸의 분위기가 났다.

 

처음에 이게 콘도인지 호텔인지 헷갈렸다. 내가 콘도로 예약한 것인지 호텔로 예약한 것인지 마저 헷갈리기도 했다.

 
 

잠시 산책을 하니 배가 다시 고파지는 것 같았다. 아직 밤이지만 날이 그렇게 춥지 않았다. 긴팔을 입고 나갔는데 걷다보니 더워서 점퍼를 벗어서 들고 걸어야 했다.

 

호텔 안에 있는 편의점에 들려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서 방으로 돌아 갔다. 편의점에 강정을 팔고 있기에 어떻게 사는거냐고 직원에게 물어보니 편의점에서 강정을 구매하면 현금만 받는다고 했다. 지하 1층 스파월드에 있는 강정파는 곳으로 가면 구매할 수 있다고 해서 다음날 스파월드로 가서 강정을 구매했다.

 

아침에 늦게 늦게 일어났다. 코로나 때문에 호텔 조식을 신청하지 않았다. 그래서 늦게 일어나서 전날 편의점에서 사온 김밥과 라면을 먹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온천물을 받아서 방에서 온천을 즐겼다.

 
 
 

점심을 먹을 무렵 방에서 나섰다. 전날 가려다 못 간 호텔 정원으로 향했다.

 

벽인지 문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비밀의 문 같은 곳을 열고 나가니 정원이 나왔다. 정원에서 각 방과 연결되었다. 방 앞에는 그네의자가 하나씩 있었다.

 
 
 

정원에는 구절초(?)가 만발해 있었다.

 

저기 우리 방이 보이는 것 같았다. 끝에 보이는 창문 두개가 우리가 지내고 있는 방이였다. 기본 룸은 창문 하나당 방하나였다.

 
 
 

10월의 첫주라 그런지 아직까지 햇살은 뜨거웠다. 산 속이라 추울 것이라 생각하고 왔는데 가져온 긴팔을 꺼낼 일이 없을 것 같아 보였다.

 
 
 

점심을 먹기 위해 전날 갔던 식당으로 다시 갔다. 점심엔 점심 특선을 운영 중이라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지정된 음식을 조금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다.

 
 

점심 특선으로는 우거지탕과 해물 된장찌게가 있기에 두가지를 주문했다. 그런데 점심 특선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할인쿠폰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아무튼 두번째 이용하는 곳이지만 음식은 깔끔하고 좋았다. 단지 어제 그 직원은 오늘은 뭐가 또 불만인지 어제처럼 불친절 했다.

 
 

낮에 잠시 불영계곡에 있는 불영사에 다녀왔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오니 또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오늘 저녁은 지하 1층 스파월드에서 파는 가마로 닥강정으로 정했다. 여러가지 맛을 먹어 보려고 세가지 맛이 들어있는 팩으로 주문했다. 강정을 튀겨야 한다고 해서 10여분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박스가 커보여서 양이 많은 것 같았다. 그러나 둘이서 먹으니 딱 맞는 양이었다. 내가 조금 많이 먹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이슬톡톡으로 아빠는 아빠의 최애인 막걸리로 덕구온천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셨다.

 
 

이박삼일간의 여행은 긴 것 같으면서도 짧게 느껴지는 것 같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오고 싶은 곳 중 하나가 되었다. 이름도 마음에 들고 온천물도 너무 좋았다.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할 때 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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