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Sep 펠릭스 바이 에스티엑스(Stx) 부산, 부산에서 일주일 살아보기
고창에서 부산까지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네비에서 도착지인 해운대까지는 대략 4시간이 걸렸다. 서울에서 고창까지의 시간만큼 고창에서 부산까지 걸렸다.
섬진강휴게소를 지난 후로는 계속 동쪽으로 달렸다. 경상도에 들어서니 남해고속도로의 차선이 점점 넓어졌다. 우리나라 산업의 중추인 도시들이 많다 보니 도로도 넓고 차량 통행도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부산에 가까워질수록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경부선으로 고속도로를 갈아탄 후 부산 톨게이트를 지나 부산에 들어섰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 서울 톨게이트를 통해 서울을 빠져 나 외서 잠깐 전라도로 갔다가 결국엔 경부고속도로의 끝인 부산 톨게이트로 나오게 되었다. 중간 과정이 어찌 되었건 간에 경부고속도로의 시작과 끝을 지났다는 뭔가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고속도로를 나와 계속해서 해운대 쪽으로 향했다. 퇴근시간과 살짝 겹치니 차량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빨리 가서 쉬고 싶은데 이렇게 차가 밀리니 조금 더 서두르지 못했던 부분이 아쉬웠고 왜 부산은 차가 막힐 것이라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도로를 따라가던 중 도로 옆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을 보고 있으니 "빨강 꽃, 노랑꽃 꽃밭 가득 피워도~"로 시작하는 거북이가 리메이크한 사계가 생각났다.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뭔가 그 당시를 반영하는 건물 같아 보였다.
부산항 쪽으로 가는 길에서 나오니 교통체증이 조금은 줄어들었다. 그리고 바다 멀리 뭉게구름이 육지로 몰려오는 것 같았다.
펠릭스바이엑스티엑스는 해운대역 바로 앞에 있었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조금 불편하기는 했지만 지하주차장이 꽤 넓었다. 대신 호텔 투숙객만 이용하는 곳이 아니기에 주차장에는 상가 이용 고객의 차들도 많았다.
다행히 지하 2층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원래는 지하에서 호텔 로비로 바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탔어야 하는데 정신이 없어서 창고 운반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올라간 후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다시 엘리베이터를 갈아탔다. 이 건물의 위치에 익숙해지니 이 창고형 엘리베이터는 거의 이용하지 않았다.
6층에서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갔다. 우리는 이곳에서 6박 7일을 보내야 하기에 체크인할 때 바다가 보이는 방으로 배정받고 싶다고 하였다. 체크인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의 층수 버튼을 보고 있으니 약간 아찔했다.
저렴하게 숙박을 예약했기에 층수가 그리 높은 방으로 배정받지는 못해서 아쉬웠다. 둘이 1주일 보내기엔 방이 작지 않았다. 이런 원룸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만한 크기의 방도 싸지는 않겠지라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작은 부엌이 있기에 삼시 세끼를 직접 해서 먹을 수 있었다.
2인용 객실이기에 식기류가 많지는 않았다. 다행히 방에 전자레인지는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냉장고였다. 레지던트 호텔인데 냉장고 크기는 호텔용의 작은 냉장고여서 음식을 보관할 때 불편했다. 집에서 가져온 음식을 다 넣을 수 없어서 음식이 상해서 버릴 수밖에 없었다.
화장실은 꽤 넓었다.
샴푸와 보디샴푸는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이었지만 향이 너무 좋았다.
침대도 푹신하고 편했으며, 티브이 앞에 작은 책상이 있어서 노트북을 놓고 일하기 좋았다.
작은 창고 겸 베란다가 있었다. 14층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저 멀리 바다가 희미하게 보였다. 그래도 나름 오션뷰였다.
호텔이다 보니 룸서비스도 가능한 것 같았다.
밥솥도 있고 다리미 등도 구비가 되어 있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너무 허기가 져서 가져온 음식으로 첫날 저녁식사를 했다.
헬스장 이용에 대해 물어보려고 다시 6층 리셉션으로 갔다.
리셉션에서 창문을 통해 해운대의 야경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한쪽엔 클럽 라운지 같은 곳이 있었다.
특이한 구조로 건물이 만들어져 있었다. 우리가 위치한 방에서는 해운대가 보였고 반대쪽 건물에서는 해운대 신시가지와 장산이 보였다.
다음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장산 쪽을 바라보았다. 이쪽 풍경도 꽤 괜찮았다.
지하주차장에는 정산기가 있었는데 호텔 투숙객은 체크인 시 차량을 등록하면 지내는 동안은 주차료가 무료였다.
호텔은 6층부터이고 나머지는 전부 상가였다. 그래서 태풍이 부는 날 어디 나갈 수 없었는데 건물 안에서 이것저것 전부 해결할 수 있었다. 특히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지하철역으로 연결되었다. 그래서 날씨가 좋지 않아도 편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었다. 또한 건물 내 전 좌석 모션 베드가 설치된 cgv가 있어서 시간을 보내기 너무 좋았다.
객실 내에는 세탁기가 없었지만 3층인지 4층인지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건물 내 투숙객 전용 빨래방이 있어서 땀에 전 옷들을 세탁할 수 있었다.
지폐 교환기가 있어서 동전으로 바꿀 수 있었다.
세제 등은 자판기를 통해 구매할 수 있었다.
세탁하는 데 꽤 시간이 걸려서 세탁물만 넣어 두고 방에서 놀다 시간에 맞춰 내려갔다. 객실 카드 키가 있어야 빨래방에 들어갈 수 있기에 일반인들에 인한 도난은 염려하지 않아도 되었다.
완벽하게 바다가 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카메라의 배율을 높이면 바로 앞에 바다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해운대 해수욕장까지는 걸어서 5분 이내였다. 1주일간 무엇을 하면서 지내야 할지 천천히 고민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