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traveler/Japan

2017 Dec 1.3 겨울이라 더 운치가 있었던 오타루 여행

너어디까지가봤니! 2021. 5. 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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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에서 오타루로 이동하는 날이다. 오타루 숙소는 료칸이라서 기대가 컸다. 전날 빡세게 일일투어를 했더니 온몸이 쑤시고 기운이 없었다. 이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해야 하기에 짐을 정리해야 했다. 가져간 짐이 많지 않기에 정리할 것도 별로 없었다.

 

일본여행 중 항상 마음에 드는 부분은 조식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조식이 포함된 숙소로 예약하는 경우가 많고, 조식이 포함되어 있지 않을 경우에는 체크인 할 때 조식을 꼭 포함시킨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저렴하다고 퀄리티가 떨어지지도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우리나라 호텔 조식이 비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 조식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한 후 오타루로 이동하기 전 삿포로 맥주박물관을 구경한 후 이동할 예정이였다. 3박4일 정도의 짦은 여행이였기에 케리어를 가지고 오지 않고, 백팩 하나씩만 들고 왔기에 이동은 수월했다. 대신 가방이 무거워서 조금 고생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숙소에서 걸어서 십분정도 거리에 삿포로 맥주 박물관이 있었다. 멀리서 봐도 딱 공장의 모습이였다. 예전에 삿포로 맥주공장이 있었다는 것 같은데, 지금은 맥주박물관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쇼핑 및 문화공간으로 이용되는 것 같았다.

 

 

나뭇가지에 빨갛게 매달린 열매가 흰눈 때문에 더욱더 두드러져 보였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공장의 느낌은 그대로 살리면서 내부는 새로 리모델링을 했기에 고풍스러운 느낌과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건물 외관은 유럽풍의 영향을 받았는지 유럽의 느낌이 느껴졌다. 약간 일제시대의 식민지 건물의 느낌이랄까? 내가 느끼기에는 1920~30년대의 역사 드라마에서나 볼 것 같은 분위기의 건물이였다.

 

 

공장의 가운데 삿포로 비루(맥주)라고 써있는 큰 굴뚝이 있었고, 산타할아버지가 무거운 몸을 이끌고 높은 굴뚝을 오르고 계셨다. 산타할아버지의 덩치가 너무 크셔서 굴뚝의 구멍에 끼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의 이곳저곳에서 크리스마스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카 꽤 큰 행사라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도 크리스마스를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본이 우리보다 이날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 같았다.

 

내부에도 거대한 트리가 있고 알록달록한 꽃까지 장식되어 있었다.

 

저렇게 큰 트리는 어디서 가져오는 것일까? 영화 나홀로 집에서나 보았던 거대한 트리를 직접보니 신기하기만 했다.

 

 

 

도쿄에서 에비스 맥주박물관을 갔던 적이 있었기에 따로 박물관 안은 들어가지 않았다. 박물관 주변에 있는 건물만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했다. 오히려 엔틱한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박물관을 구경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다.

 

 

아마 좋은 사진기를 가지고 갔으면 인생샷을 많이 남길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폰으로만 찍으려니 능력의 한계를 느꼈다. 엔틱한 느낌의 건물과 붉은 열매를 가진 나무는 이곳의 분위기를 2017년이 아닌 1900년대 어딘가로 우리를 이끄는 것 같았다.

 

 

여름에 이곳을 와보지 못해서 아쉬움이 컸었는데 이렇게 잠시지만 와보니 좋았다.

 

오히려 겨울에 왔기에 묘한 분위기를 느끼고 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잎이 없는 담쟁이 덩굴이 건물을 덮고 있었다. 을씬년 스러우면서도 고풍스러워 보였다. 여름에 온다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 왔을 것 같다.

 

잠시 근처 시장에 들려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했다. 나야 일본에 오면 자주 사는 것이 진통제였다. 두통이 항상 심한편이라 가끔은 일상생활이 힘들 때가 있다. 지금도 출퇴근하는 가방에 타이레놀만 30개를 가지고 다닌다. 목디스크 수술을 했지만 수술 후유증인지 수술 후 1년뒤 부터 다시 두통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진통제를 달고 사는데, 한국에서는 진통제가 항상 10개 밖에 들어 있지 않아서 자주 약국에 가야 하기에, 일본에 오면 가끔 대용량 이부프로펜계열의 진통제를 사거나, 아스피린을 사가지고 간다. 그리고 파스는 항상 빼지 않고 사가는 품목이였다. 따로 약을 살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시장에 왔을 때 드럭스토어에 들려서 필요한 약을 구매했다.

 

삿포로에서 기차를 타고 오타루로 이동을 했다. 한번 와봤던 길이기에 쉽게 올 수 있었다. 시내를 벗어난 기차는 바닷가를 따라서 오타루로 향했다. 하늘에서는 눈이 내릴 것 같았다.

 

 

오타루에 도착하니 하늘은 어두워졌고 눈이 내릴 것 같이 어두워졌다.

 

짐을 두고 오타루 시내를 구경하기 위해 후루카와 료칸으로 향했다. 성수기라 그런지 저렴한 방이 없어서 예산을 초과한 방들 밖에 없어서 한국에서 예매를 할 때 며칠을 고민한 후 예약을 했다. 1박에 2인 50만원 정도 지불한 것 같다. 그래도 크리스마스닌까 이럴 때 지르자 생각하고 눈을 질끈감고 숙소를 예약했다.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했다. 웰컴드링크를 주었는데 빛깔도 곱고 맛도 있었다. 그리고 후루카와 료칸 앞에서 족욕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눈덮힌 풍경을 보며 땃땃한 물에 발을 담그는 것도 꽤 운치가 있어 보였다.

 

일단 가방만 료칸에 둔 후 밖으로 나왔다.

 

길가에 쌓인 눈을 도로로 밀어서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았다. 오타루 건물들은 1920~30년대에 만들어졌나 보다. 도쿄의 건물들과는 반대로 오래된 느낌의 고풍스러운 느낌이 났다. 예전에 부천에 있던 야인시대 촬영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홋카이도 서울보다 북쪽에 있어서 더 추울 것 같아서 두꺼운 옷을 준비해서 입고 왔는데, 오히려 더 따뜻했다. 신기했다.

 

여름에 왔던 그 자리에 겨울이 되어 또 오게 되었다. 여름에 왔을 땐 비가 부슬부슬 내렸던 것 같다. 그때는 삿포로에서 당일치기로 왔기에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우중충한 이 도시를 걸었던 기억이 났다. 겨울인 지금도 약간 우충충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길가에 쌓이 눈 때문이지 우중충한 느낌이 그래도 운치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여름에도 이곳은 사람이 많았지만, 겨울은 더 많은 것 같았다. 그도 그렇것이 삿포로, 홋카이도 하면 우리는 보통 겨울을 떠올리다 보니 겨울 눈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홋카이도를 방문하는 것 같았다. 일본인도 많았지만 연말휴가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온 중국이나 한국사람이 거리에 더 많은 것 같았다.

 

건물의 지붕에는 눈이 쌓여있고, 처마 끝에는 고드름이 맺혀 있었다.

 

 

눈이 많이 와서 길이 질퍽거릴 것 같았지만 사람이 다니는 길은 눈을 많이 치워서 그런가 질퍽거리는 곳이 많지 않아서 걷기 어렵지 않았다.

 

 

 

고드를 똑하고 잘라가고 싶었는데 고드름까지 손이 닿지 않았다. 아마 우리가 방문한 날이 그래도 따뜻했던 날일가 보다. 고드름이 저렇게 열리는 것을 보니 춥기 추운 지역인 것 같았다.

 

 

 

 

오르골을 사려고 오르골 상점에 오지는 않았지만, 눈으로 구경하다가 또 오르골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이곳이 한국인에게 유명해진 것은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가시나무'를 촬영한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가끔 그 뮤직비디오를 보면 가슴이 저리도록 아픔이 느껴진다. 이곳에 오면 항상 머릿 속에서 자동적으로 가시나무 노래가 재생이 된다. 오르골을 사지 않더라도 한번정도 들어가서 구경할 만하다. 여름에 들었던 오르골 소리의 느낌과 눈이 소복히 쌓인 겨울에 듣는 오르골 소리의 느낌은 왠지 모르게 다르게 느껴졌다. 역시 오르골은 겨울에 들어야 제 맛인 것 같다.

 

 

 

무엇을 사기 위해 돌아다니지 않고 그냥 걷다 마음에 드는 상점이 있으면 들어가 구경을 하고, 또 사진도 찍었다. 크리스마스를 이곳에서 보낼 수 있다는 것이 꿈같이 느껴졌다. 한번쯤 크리스마스에 이곳을 오고 싶었는데, 이번에는 운이 좋아서 이곳에 올 수 있게 된 것 같다.

 

 

 

얼마 돌아다니지 않은 것 같은데 어둠이 조금씩 찾아오고 있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숙소가 오타루 시내에 있기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또 기차를 타고 삿포로로 돌아갈 필요가 없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해가진 후 볼 오타루의 야경이 기대가 되었다.

 

 

 

숙소로 돌아가 온천도 즐기고 그리고 저녁요리는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했다. 오기 전 블로그를 통해 대강 어떤 요리가 나오는지 알아두고 오기는 했지만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천지차이가 나기에 맛있는 저녁을 먹을 생각에 행복했다.

 

많은 사람들은 오타루 여행을 마친 후 기차를 타기 위해 미나미 오타루역이나 오타루역으로 돌아가는데, 우리는 운하가 보이는 오타루 후루카와 료칸으로 돌아 갔다. 쇼핑한 물건을 정리하고 온천을 즐긴 후,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A. 삿포로역 4 Chome Kita 6 Jonishi, Kita Ward, Sapporo, Hokkaido 060-0806 일본

B. 삿포로 맥주박물관 9 Chome-1-1 Kita 7 Johigashi, Sapporo, Hokkaido 065-8633 일본

C.호텔 마이스테이스 삿포로 스테이션 4 Chome-15 北8条西 北区, Kita Ward, Sapporo, Hokkaido 060-0808 일본

A. Otaru Station 2-chōme-22 Inaho, Otaru, Hokkaido 047-0032 일본

B. Otaru Furukawa 1 Chome-2-15 Ironai, Otaru, Hokkaido 047-0031 일본

C. 오타루 오르골당 4-1 Sumiyoshicho, Otaru, Hokkaido 047-0015 일본

D. 미나미오타루 역 11 Sumiyoshichō, Otaru, Hokkaido 047-0015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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